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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디스플레이

하지만 몇개의 불량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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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마지막 12월의 기대작이었던 용의자를 보고 왔습니다. 예고편에서의 인상은 생각보다 강했기에 약간의 기대는 하고 있었던 작품이었죠. 그런데 뜻하지도 않게 변호인이 대박의 길을 가게되는 바람에 호불호가 갈리는 용의자의 상영관 수가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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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야말로 물량공세를 어마어마하게 퍼붓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이렇게 많이 부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도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CG가 아닌 순수 실제 폭파같은 장면들 말이죠.) 스케일 하나 만큼은 정말 작정하고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내심 불안했던 것이 원신연 감독의 전작 중에서 제가 본 영화라고는 '구타유발자들'과 '세븐데이즈' 밖에 없는데다가 두 영화 모두 물량이나 액션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작품이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고 나서 느끼는 바로는 맘 잡고 부쉈다는 겁니다. 그리고 잘 부수고 있죠.

특히 차량 추격씬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데 국내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역대 추격씬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과 가장 많은 차량 파괴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것도 한 번에 끝내지 않고 몇 번을 나오는데 그다지 정신 없게 보이지도 않고 쓸데없이 카메라를 많이 흔들지도 않아서 추격씬 자체는 꽤 잘 찍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본 시리즈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육탄전 또한 뭐 그럴 듯하게 찍었습니다. 공유의 큰 키와 엄청난 근뉵을 이용한 어마어마한 장면들이 영화 속에서 쉴새 없이 펼쳐지죠. 그러한 장면들은 분명 긴장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저씨의 느낌도 좀 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본 시리즈에 가까운 액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편인데 아쉽게도 액션 그 자체의 느낌보다는 액션에 따른 리액션에 눈이 더 가는 편입니다.

뭐랄까 최근에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맨 오브 스틸'을 보고 말했던 그런 느낌이죠.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는 눈에 확 들어오지 않지만 액션에 따른 주위 반응이 좀 더 눈에 들어오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액션 자체가 수준 미달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액션 자체가 깔끔하면서 눈에 확 들어왔던 아저씨는 본 시리즈 혹은 최근 그 스타일을 바꾸었던 007 시리즈와 비교해 보면 좀 혼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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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 good을 주는 이유는 이러한 액션에만 치중하지 않고 이야기에도 어느 정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인데 북한 요원이라는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 그러한 북한 요원(그렇다고 남파 공작원은 아닙니다.)이라는 캐릭터 설정을 가지고 나름 유치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도 반전을 노리는 부분도 많구요.

다행이도 그런 이야기는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며 유치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아주 잘 만든 이야기도 아니라서 영화를 보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 정도의 선에서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마지막 여운을 좀 더 남겨두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인데 후속작을 충분히 노려볼 만 했거든요. 어쩌면 베를린의 결말과도 비슷한 느낌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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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큰 숲의 모양은 잘 꾸며 놓은 편이죠. 그런데 나무 하나하나의 조경이 조금씩 모자릅니다. 그래서 아쉽죠.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상당한 수작이 되었을 것 같은데 범작에 머물러야 했으니 입소문도 호불호가 갈리는 현 상황에서 흥행이 얼마나 될런지 의문입니다. 특히나 변호인이 제대로 탄력을 받은 지금 시점에서는 더더욱 불안하죠.

그리고 그러한 완성도 때문에 추천을 드리기가 애매한데 그래도 한 번쯤 찾아보시라고 할 만한 이유는 그래도 연말에 한 편쯤 나와주었으면 하는 액션 영화이기에 그렇습니다. 훈훈하고 뭉클한 영화들이 주를 이루는 연말에 그나마 골라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내 맘대로 별점 : ★★★

 

덧1. 많이들 언급되는 삼천포는 여기서 꽤나 무게감 있게 나옵니다. 당연히 응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고 액션도 곧잘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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