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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된 홍보의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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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서 본 지가 한참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적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뭐 극장서 내리고 있는지라 찾아보기도 힘드실 것 같은데 참 아쉬운 일이죠. 이 작품은 그냥 단순히 넘겨버리기에는 꽤나 괜찮은 작품이거든요. 물론 그 전에 우리나라에서 이 작품이 나름 성공을 하지 못 한 이유는 국내 배급사의 홍보 문제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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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더스 게임]은 오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1985년 장편 소설로서 발표가 되었고 1985년 네뷸러상 1986년 휴고상을 받으면서 더블 크라운을 달성했죠. 이게 대단한 점은 휴고상의 경우 팬 투표에 의해서 달성이 되는 반면 네뷸러상은 미국 SF 판타지 작가 협회(SFWA) 소속의 작가, 편집자, 비평가 등이 선출하기에 더블 크라운을 달성한 작품은 어떻게든 대단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죠.


어찌되었든 그런 대단한 작품을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의 감독 개빈 후드 감독이 영화화를 하였습니다. 사실 처음 예고편을 보고는 저도 대단한 우주 전쟁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보려고 했었지만 감독 때문에 상당히 망설이게 되었죠.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은 '엑스맨' 네임밸류를 이용하는 영화 중에서 최악의 작품 중에 하나였거든요. 그래서 감독을 보고는 영화를 보고자 하는 마음이 10% 정도 밖에 남지 않았었는데 개봉 이후 반응이 사뭇 달라서 결국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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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실 원작을 읽지 않은 관계로 비교를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따라서 영화 자체의 얘기만 해 보고자 합니다. 영화는 미믹이라는 외계 종족으로 인해 지구가 이미 박살이 난 이후입니다. 전쟁 영웅의 희생(?)으로 미믹의 침공을 막은 인류는 역공을 하고자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교육/훈련시켜서 최고의 사령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물론 엔더는 이러한 교육 과정 중의 교육생이며 (당연하게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이 영화에 대한 홍보 부분입니다. 이 영화를 홍보함에 있어 국내에 방영하였던 예고편은 그야말로 최악 중의 최악입니다. 만약 예고편을 보고 이 영화를 우주 전쟁 분위기의 영화를 기대하고 간다면 100%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죠.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예고편이 이 영화의 본질적인 부분의 30%만이라도 보여주었다면 그렇게 입소문이 나쁘게 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를 홍보하는 수준의 에러입니다.


여튼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상 포인트 중에 하나는 '엔더의 성장기'입니다. 애초에 그 능력은 처음부터 밝혀져 있는 상태고 당연히 그 소년이 최고 사령관이 되는 것은 뻔한 결말이기에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는가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었는데 영화는 의외로 그 부분을 엔더의 성장과 그런 성장으로 인해 겪게 되는 위치적 / 심리적 변화에 대해서 나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엔더 본인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그 주변 인물간의 관계를 통해서 엔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에 하나였죠.


이러한 엔더와 그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의 80%를 차지합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던 화려한 우주 전쟁 장면은 영화의 막바지에 한 20분 정도 나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즉, 이 영화는 애초에 '인물'이 중요한 영화였지 '사건'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원작을 좀 훑어봐도 리더쉽 등과 관련 된 '사람'과 관련 된 이야기가 눈에 띄지 외계인과의 전쟁을 다루는 '사건'이 중심을 이루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오히려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외계인과의 전쟁조차도 인간의 과욕이 부른 참사로 나오는데 원작이 이와 비슷하다면 원작에서는 이보다 더한 상황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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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재밌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다들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되고 드라마적인 부분은 물론 우주 전쟁의 부분에 있어서도 꽤나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화려하기도 하구요. 그래비티와 같이 무중력에서의 상황을 보여주는데 의미를 둔 장면들도 많았던 것 같군요. 전체적으로 재밌는 부분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홍보를 많이 했지만 잘 못 된 홍보가 영화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군요.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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