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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 가족을 대신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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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디즈니라고 하면 으레 그렇듯이 '미키 마우스'가 가장 많이 떠오릅니다. 월트 디즈니 놀이동산과 월트 디즈니의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노이슈반슈타인성도 함께 떠오르죠. 그리고 월트 디즈니라고 하면 수 많은 애니메이션이 떠오릅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 일요일을 일찍 일어나게 만들었던 <디즈니 만화동산>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죠. 그리고 기억력이 남아있는 시기 때부터 보기 시작한 월트 디즈니의 수 많은 명작 애니메이션들은 지금 제가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게 한 시발점이 되었죠.


하지만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마냥 잘 나갔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픽사의 창업과 <토이 스토리>의 등장 그리고 픽사의 라이벌로서 등장한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들이 대세를 이루게 되면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은 대세를 따르지 못 하고 밀려나기 시작했죠. 하지만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하면서 디즈니는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게 되고 곧 3D 애니메이션으로 손을 뻗게 되죠. 2006년 초 픽사가 디즈니에 인수 된 등장하게 된 작품들로는 2006년에 <카> 2007년에 <라따뚜이> 2008년에 <월E> 2010년에 <토이스토리3>등이 있지만 이 때까지도 픽사가 좀 더 이름을 알리고 있었고 디즈니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에 <라푼젤>이 개봉하면서 디즈니가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라푼젤>은 그림 형제의 고전 동화 원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어쩌면) 디즈니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당시 반응은 꽤 좋았습니다. 덕분에 전세계에서 6억달러 가깝게 벌여들였죠. (하지만 제작비가 3억 달러 가까이 들었던 것이 에러..) 어쨌든 디즈니는 <라푼젤>로 인해 뭔가 자신들이 찾아가야 할 방향을 찾은 듯이 보였죠. 그리고 3년 후 <겨울왕국>이 개봉합니다. 그것도 <렛 잇 랄프>를 담당했었던 '제니퍼 리' 감독이 공동 감독으로 올라와 있더군요...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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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겨울왕국>의 경우 처음 캐릭터 디자인 등이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왠 이상한 눈사람에다가 남자 캐릭터는 <라푼젤>에 비해 좀 더 촌스러워진 것 같았고 일단 이야기 자체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원작으로 한다지만 많은 부분이 달라져서 그냥 독자적인 오리지널 이야기로 봐야 할 듯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정말로 기우였었죠. '제니퍼 리' 감독을 믿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영화는 주요 관람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고 보는데 당연히 음악적인 부분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같은 귀여움이 물씬 풍기는 음악부터 시작해서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같은 달달한 노래와 영화의 하일라이트로서 손색이 없는 'Let it go' 등 다양한 느낌을 풍기는 영화의 ost는 이 영화의 최고 장점입니다. 특히 '이디아 멘젤'의 'Let it go'는 드라마적으로 하일라이트가 아닌 부분이었음에도 노래 하나로 인해 하일라이트라고 생각되게 할 만큼 충격이 대단합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짜릿함을 느낀 것은 처음이지 않았나 싶거든요.


그리고 처음 일러스트를 보았을 때 영 아니었다고 생각되었던 눈사람 '올라프'의 존재는 이 영화에서 모든 웃음 포인트를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고의 조연 캐릭터로서 그 어떤 인간 캐릭터들보다도 재미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는데 웃음을 주는 방법도 대사를 통한 말발로도 웃기고 있지만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슬랩스틱 개그로도 상당히 많은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아마 상품화를 해도 가장 많이 팔리지 않을까 생각이 되더군요. 특히 자석을 이용해서 분리가 가능하게 만든다면....대박!


이야기적인 부분을 언급하자면 사실 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느껴집니다. 생판 처음보는 왕자에게 성을 맡긴다든지 시점이 얼마만큼 이동했는지도 좀 의아한 부분으로 남아있죠. 하지만 그런 부분을 놔두고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남여의 사랑이야기가 없습니다. 아니 아예 없지는 않죠. 분명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라푼젤 혹은 미녀와 야수 또는 신데렐라와 같은 고전과 달리 '결말'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남여의 사랑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는 점은 새로운 전개였는데 이는 자매라는 혈연을 가지고 있는 2명의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기에 가능했던 전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게다가 더 신선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악당'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가 없습니다. 언니이자 여왕인 엘사도 사실 악당이 아니고 한스 왕자도 어찌보면 악당이긴 하지만 조연에 가까운 캐릭터라서 그다지 있으나 없으나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죠. 오로지 언니와 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재밌군요. 흥미롭군요. 게다가 주인공 공주보다 사건을 일으킨 언니가 더 매력적이라니!!!


CG도 대단한데 <겨울왕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시종일관 눈보라에 휩싸이고 눈에 빠지고 하는 등 모든 부분에서 눈이 등장하지만 그런 눈에 대한 표현이 엄청납니다. 예전에 <겨울왕국>에 사용 된 물리 엔진을 본 적이 있는데 눈이 건조한지 습한지에 따라서도 눈의 움직임을 달리 표현 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눈 표현에 있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려고 했는지 알 수가 있죠. 실제로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눈에 대한 표현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라푼젤>에서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표현의 주 대상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의 주요 대상은 '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캐릭터의 움직임 / 바람에 따른 머리카락 등의 움직임 등 '모션'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을 애니메이션'답게' 보이도록 만들기는 했습니다만 몇몇 사물의 표현에 있어서는 '실사에 가깝게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실사 CG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음에도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실사 CG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렇게 애니메이션다운 CG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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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의 제작비는 1억5천만 달러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비슷한 장르의 전작인 <라푼젤>의 2억 5천말 달러(6천말 달러라는 얘기도..)에 비해 1억 달러나 절감 된 제작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3D효과가 아쉽다는 얘기도 많은데 그건 제가 한 번 더 감상을 하고 판단을 해 볼 문제이고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점은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 그것도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 어느 정도 기술력을 가지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물론 픽사라는 걸출한 회사를 먹은 만큼(?) 당연하게도 기술에 있어서 논할 필요는 없겠지만 디즈니의 스타일을 가지면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흡수하여 그것을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나 하는 것이죠. 정말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디즈니의 변화는 칭찬 할 만한 일이고 반가운 일입니다. 고전 동화들을 새로운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살려주는 것도 반가운 마당에 완성도까지 높다면 박수치고 환영해야 할 일이죠. 물론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좀 더 고전 동화의 재해석을 통한 재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왠지 디즈니라면 픽사나 드림웍스와 달리 고전 동화와 어울리는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거든요.


가족과 친구와 애인과 보기에 현재로서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덧1. 정말 옥에티라면 자막 버전도 엔딩 부분의 'Let it go'를 효린이 부르던데 왜 그랬을까요? 더빙에만 넣어도 되었을텐데....


덧2. 라푼젤 때도 그러지 않았는데 ost를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덧3. 라푼젤 때도 자막/더빙을 모두 보았었는데 디즈니는 특히 더빙을 엄청 신경쓰는지라 전혀 어색함이 없더군요. 겨울왕국도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덧4. 픽사와 디즈니는 본편 전 단편을 만들어주는 것이 이제 관례가 된 듯. 그런데 상상력은 더 좋군요.


덧5. 엔딩 스크롤 끝나고 쿠키 영상있습니다.(중요하지는 않은 듯)


덧6. 아래는 Let it go 뮤지비디오입니다만 영화를 보실 분은 가급적 감상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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