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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레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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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레고. 정말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쉽게 살 수는 없는 장난감인 레고는 목수 출신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Ole Kirk Christiansen)은 1932년 덴마크에서 장난감 공장을 열면서 시작됩니다. 초창기에는 나무로 만든 장난감이나 생필품을 만들다가 2년 뒤에 회사 이름을 레고(LEGO)라 짓고 본격적인 장난감 생산을 시작하죠. 레고(LEGO)는 덴마크어로 레고 고트(lego golt)로서 '잘 논다'라는 뜻입니다. 이후 1940년대에 영국의 키디크래프트(Kiddicraft)사에서 자동 잠김 브릭(Self-Locking Bricks)의 특허를 가져오면서 지금의 블럭 장난감이 탄생하게 되죠.


어쨌든 이런 레고는 비록 설명서가 있고 완성 된 형태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런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장난감으로서 많은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말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버리는 레고의 성격은 지금의 레고가 있게 만든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을 하고 있죠.


그런 레고를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예고편을 보았을 때는 사실 긴가민가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보여주려고 레고로 영화를 만들까? 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들었죠. 독자적인 이야기를 가진 적도 없고 배트맨이나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이 까메오(?)로 나오긴 하지만 이렇다고 할 만한 캐릭터도 없고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자 영화를 만들었는지 도저히 파악을 할 수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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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는 상당합니다. 사실 겨울왕국에서도 눈의 표현이며 얼음의 질감 등을 표현한 기술력에 감탄을 금치 못 했는데 이번 레고 무비도 정말 실제 레고와 같은 질감을 그대로 표현하여 대단한 사실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반부에 실사와 겹쳐지는 부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가 않죠. 물론 전체가 cg인 것은 아닙니다. 일부분에서는 실제 레고의 스톱모션이 사용되기도 했는데 사실 영화 속에서 그 구분을 하기에는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 집중이 필요할 듯 싶군요.


게다가 자막판이 너무 없어서 부득이하게 더빙으로 감상을 했습니다만....이럴수가 겨울왕국과 동급 혹은 그것을 상회하는 수준의 더빙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 크레용팝이 광고에 나왔을 때 걔들이 더빙을 했나 싶었는데 전문 성우분들을 사용하셨더군요. 최근 겨울왕국의 안나 역을 맡으신 박지윤씨를 비롯하여 이정구, 김승준, 소연, 이장원, 김병관, 설영범씨가 더빙으로 참여를 한 만큼 더빙 수준은 대단합니다. 만약 더빙이 이상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전혀 문제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저도 크레용팝이 ost를 불러서 더빙을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전혀 문제될 것 없더군요. 사실 극 초반에 잠시 나오긴 하는데 영화에 집중을 하신다면 전혀 거슬리는 정도가 아니니 혹 크레용팝의 ost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도 계시다면 그냥 보시기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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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이런저런 장점들을 얘기하기는 했습니다만 영화는 그런 외부적인 것보다 내부적인 내용이 중요합니다. 사실 스토리는 좀 황당무개합니다. 어이가 없다는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그런 스토리가 '왜' 그런 것인지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감정적으로 와닿는 것이 큽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적 요소는 토이스토리에서 느꼈던 감정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런 영화의 의미는 '레고'이기에 가능한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레고의 최대 장점을 내포하고 있는 영화의 전반적인 의미는 그렇다고 레고 자체에 한정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어쩌면 주인공 에밋의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 상태였던 것은 그 영화를 보던 관객들도 그런 백지 상태에서처럼 무엇이든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표현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레고는 레고에 대한 추억과 어쩌면 레고 스스로의 매뉴얼에 갖혀 있던 상상력의 벽을 부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감동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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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여러 코믹 요소와 드라마적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습니다. 하지만 코믹 요소에서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그 코드가 살짝 미국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다행이도 더빙이었기에 어느 정도 우리나라 스타일로 바꾼 것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자막으로 보았다면 그런 웃음 포인트가 좀 더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점을 염두하고서라도 영화는 볼 만합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워낙에 깊숙이 들어오거든요. 물론 재미도 보장하는 편이구요. 전체적인 재미 자체도 개인적으로는 토이스토리와 동급이라고 생각되었으며 최근 초대박 흥행을 하고 있는 겨울왕국과도 비견 될 만한 수준입니다. 그냥 묻히기에는 아까운 작품인데 지금 겨울왕국의 흥행세가 대단해서 상영관 수가 적은 것이 아쉽군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은근히 귓가에 맴도는 레고 무비의 ost인 everything is awesome은 묘하게 중얼거리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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