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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악당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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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개봉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300>은 당시 여러모로해를 뜨겁게 달군 영화 중에편이었죠. 당시에는 개봉 순간까지 영화에 대한 예고편도보았었고 정보도 전혀 수집하지 않았기에 부모님과 함께(?) 보고 받은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7년이란 세월이 지난 시점에서 개봉을 하게후속작 <300:제국의 부활>은 솔직히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감독이 " 스나이더"가 아니었고 제작을 맡았기 때문이죠. 만약 감독 스스로도 해당 영화를 제대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제작보다는 감독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에 " 스나이더" 감독 스스로 메가폰을 잡지 않은 것은 가장 불안한 요소 중에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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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야기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뭐 역사적으로 실제 있었던 전투를 기본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영화 속 내용은 대부분은 판타지에 가깝기 때문이죠. 이번 <300:제국의 부활>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 장군과 페르시아의 '아르테미시아' 장군의 대립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역사적으로 '아르테미시아' 장군은 그렇게 많은 배를 거느리고 직접적으로 전투에 임한 장군은 아니라고 합니다. 살라미스 해저 당시에도 겨우 배 5척을 거느렸을 뿐이라고 하죠. 

 

여튼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에 대한 부분은 좀 넘기도록 하고 사실상 이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이유인 '액션'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사실 전작 <300>은 슬로우 모션의 적절한(혹은 과도한) 사용으로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보여주었었고 많은 관객들이 이에 흥분읗 했었는데 그런 촬영 기법은 이번에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독이 바뀌었는데 촬영 기법은 그대로라니.....뭔가 불안하긴 하죠.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 스나이더" 감독을 흉내내려는 모습이 강합니다. 문제는 그걸 제대로 흉내내지 못 했다는 것이죠. 분명 <300>과 비슷하게 베고 찌르고 던지고 쏘는 액션들이 줄기차게 나옵니다. 그런데 <300>에서 느꼈던 짜릿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 근접 전투에서 과도한 앵글 변화 없이 인물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 스나이더" 감독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카메라 앵글의 변화가 꽤 심합니다. 거의 액션을 보여줄 때마다 촬영을 360도로 돌려가며 하고 있죠. 

 

글쎄요. 개인의 취향 문제도 있겠지만 이러다 보니 액션이 난잡해집니다. 다대다의 결투도 아니고 일대일 끽해야 2대2 정도의 액션을 보여주는데도 뭔가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액션 자체에서 오는 쾌감이 전작보다 훨씬 덜하죠. 어쩌면 전작에서 변화 된 모습을 보이려고 했는지도 모르지만 좀 실패한 연출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와 더불어 왜 그리 쓸데없이 피가 많이 튀는지 모르겠더군요. 전작에서 팔다리가 절단되고 목이 절단되어도 정수기 물줄기 정도로 피가 나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분수대에서 물이 솟구쳐 나오는 정도로 피가 과다하게 나옵니다. 게다가 이런 핏물의 연출이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도 있죠. 

 

그래도 함선(?) 위에서 롱테이크 씬으로 촬영 된 후반부 전투씬 등은 그래도 좀 괜찮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전작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쾌감을 주는군요. 너무 과욕을 부린 것이 화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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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 이 모양이다 보니 드라마의 재미도 하락을 면치 못 하는데 사실 이야기 자체는 괜찮습니다. 적절하게 잘 꾸며놓았죠. 그런데 액션(재미)-드라마(진지) 이런 구도를 이루어야 할 시점에서 액션(지루)-드라마(진지) 이런 구도가 되어버리니 총체적 난국이 발생해 버립니다. 전체적으로 지루해 져 버린 것이죠. 

 

그나마 이 상황에서 건진 것이라면 '에바 그린' 누님입니다. 최근 <몽상가들>이 개봉해서 다시금 재조명(?)을 받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이 작품에서는 진정한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포스를 제대로 보여 줍니다. 원래 연기가 되는 배우다 보니 악역 자체의 연기도 잘 소화할 뿐 아니라 카리스마도 풀풀 풍기는데 이 부분은 진정한 악역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었던 전작보다 괜찮은 구성이었습니다. 

 

연기면 연기 미모면 미모 몸매면 몸매(?) 액션이면 액션.....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일 뿐 아니라 죽어 가던 영화에 아드레날린을 투여해서 간신히 살린 배우가 아닐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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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약 액션 영화를 보시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논스톱>을 한 번 더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몰입감이나 액션이나 여러모로 액션 영화로서의 재미가 좀 더 낫다고 생각되니까요. 

 

좀 아쉽습니다. 세계 3대 해전이라 불리는 살라미스 해전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나온 요리가 이 수준이라 실망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앞서도 얘기했지만 제작을 맡을 것이 아니라 차라리 감독을 맡았어야 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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