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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각성한 히어로들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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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를 보고 왔습니다. 처음 개봉 예고편이 나왔을 때는 고민 좀 했습니다. 전작이 좀 밍밍했거든요.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도 잘 못 살렸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야기 자체도 좀 심심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북미 반응 및 국내 시사회 반응이 어마어마하더군요. 바로 예매를 했죠.


어벤져스의 첫 번째 맴버라고 알려진 '캡틴 아메리카'는 어찌되었든 어벤져스라는 그룹 내에서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러한 모습을 얼핏 보여준 계기가 <어벤져스>죠. 물론 각인시키는 단계까지는 아니었지만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에서 짧고 굵게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그래도 감독인 '조스 웨던'이 각각의 캐릭터를 잘 파악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포커스를 맞춘 부분은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잘 살아나느냐 하는 것이었죠. 만약 이번 작품에서도 '캡아'가 어벤져스의 리더로서 그리고 최초의 쉴드 맴버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올 '캡아'의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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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는 정말이지 관객들이 원하는 그것을 완벽하게 살렸습니다. 정말로 심심했던 전작의 액션은 무슨 프롤로그라고 생각하게 만들만큼 화려해진 이번 작품의 액션은 다른 모든 히어로들의 단독 영화에서의 액션은 멀찌감치 떨궈버렸고 <어벤져스>에도 도달 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특히 '캡아'이기에 가능한 육탄전 액션들은 역대 최고의 액션입니다. 마치 본 시리즈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합을 겨루는 액션 장면들은 히어로서의 능력과 결합되어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대 마블 히어로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러한 이야기는 단순히 앞으로 마블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 외에도 쉴드를 미국 상황에 비유한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해서 사회적인 부분까지도 건드리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너무 많은 부분은 스포일러가 되니 이 정도 선에서만 마무리해야 할 듯 싶지만 이야기 자체는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고 해도 괜찮았을 법한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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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캡틴' '블랙 위도우' '닉 퓨리' '팔콘' '윈터 솔져' 등 각각의 캐릭터들을 아주 잘 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캡아'는 드디어 각성을 한 듯한 리더쉽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은 영화 막바지 와해되어 버린 쉴드를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끌고 갈 것인가와 아주 밀접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쉴드라는 단체가 다시 나올지 안 나올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캡아'의 비중은 이전 <어벤져스> 때와는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 싶군요.


그리고 '블랙 위도우'의 역할도 상당히 늘어났는데 이미 캐릭터는 완성되어 있던 상태였기에 관객들 입장에서는 그냥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캡아'와 '블랙 위도우'의 만담은 이번 작품의 새로운 재미가 되었는데 역시 이후 작품에서도 이 둘의 관계가 좀 거시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묘하게 블랙 위도우가 계속 여자친구 만들라고 하는 부분이 거슬리는...)


'팔콘'은 새로운 캐릭터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첫 등장이지만 상당한 인상을 남겼죠. 역시 이후 <어벤져스> 작품에서 아이언맨과 함께 공중전을 담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도 보면 그냥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아주아주 많이 들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캐릭터는 '윈터 솔져'입니다. '강한 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데 사실상 이번 작품 최고의 적이죠. '캡아'와 대등하거나 능가하는 부분도 있을 정도로 강력한 적이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그와의 대결 장면은 항상 긴장하게 될 정도로 재밌습니다. 히어로 영화에서 육탄전으로 긴장감을 느끼게 되다니 생소한 경험이었죠. 아이언맨2나 3가 그렇게 욕을 먹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히어로에 어울리는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캡아에서는 정말 적다운 적이 나와서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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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감독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캐릭터와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전개 될 모든 부분을 아주 잘 알고 그것들을 총집합 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캡틴 아메리카 3>도 연출을 할 것 같은데 충분히 기대를 해 볼만 합니다. 마블에 새로이 투입 된 감독으로서 이번 작품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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