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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과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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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 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무어라 단정지어 말하기가 어려운 영화입니다. 더욱이 감독의 전작들은 본 적이 한 번도 없기에 더더욱 생소한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가 없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영화는 정말 다양한 모습처럼 다양한 재미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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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야기는 액자 속의 액자 속의 액자와 같은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현실(혹은 현재)라고도 할 수 있는 늙은 작가(톰 윌킨슨)는 과거를 회상하고 그 과거 속의 젊은 작가(주드 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인의 회고록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실제 관객들이 듣고 보고 느끼는 영화의 실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특이한 것은 (제대로 기억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이야기가 액자 속으로 들어갈수록 화면 비율도 바뀌고 있는데 그러한 화면 비율의 변화는 ‘액자 구성’이라는 기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영화는 이런 독특한 촬영 기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매번 단순하다고 생각 될 만큼 좌우상하로만 움직이는 카메라 움직임이나 줌/아웃 효과는 마치 영화를 한 편의 연극을 보게 하는 듯한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쓸데없이 카메라를 흔들거나 뱅글뱅글 돌리는 등의 화려한 카메라 움직임은 이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죠.


그와 더불어 어색하다고 생각될 만큼 구린 cg효과나 일부러 필름 그레인을 입힌 것은 효과들은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의 영화 촬영 기법을 사용하여 시대적 배경을 표현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튼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촬영 기법은 그 자체로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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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줄거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보자면 사실 이야기 자체는 반전이라든지 혹은 긴장감을 줄 그 어떤 장치도 없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지배인 ‘구스타프’는 ‘마담.D’가 죽으면서 남긴 작품 ‘사과를 남긴 소년’을 물려받게 되고 이를 시기한 마담.D의 아들 ‘드미트리’는 ‘구스타프’를 마담.D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킬러인 ‘조플링’를 고용하여 ‘구스타프’를 죽이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가지려고 하죠. 그 과정에서 ‘구스타프’와 로비보이 ‘제로’가 겪는 모험을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이야기를 감독은 꽤나 굉장한 연출을 이용하여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플링’이 목표를 제거하기 위해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살해하는 장면들은 생각보다 긴장감이 더해져서 스릴러의 느낌이 강하고구스타프’와 ‘제로’가 그런 ‘조플링’으로부터 도망치는 모습들은 굉장히 버라이어티해서 어드벤쳐의 느낌마저 들 정도이죠.


게다가 ‘마담.D’의 유산을 둘러싸고 벌이는 그들의 모습들은 생각보다 진지해서 드라마의 모습이 강하며 ‘사과를 든 소년’를 둘러싼 쟁탈전을 보고 있노라면 순수 예술 작품으로 좋아하는 ‘구스타프’와 단순히 돈으로서 그림을 노리는 ‘드미트리’의 상반 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쩌면 사회 비판적인 모습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의 다양한 모습은 분명 흥미롭습니다. 신선하고 재밌죠. 그리고 쉴새 없이 변하는 영화의 모습에 지루 할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난잡하다’라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하도 쉴새 없이 난리를 피우니 분명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한 눈을 팔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조금만 차분하게 영화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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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습니다. 신선한 연출과 다양한 영화의 모습 그리고 그것을 스크린에서 매우 잘 살리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등 봐야만 하는 요소가 굉장히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CGV에서는 ‘무비꼴라쥬’를 통해서 개봉을 한 것 같지만 일반 상영관에서도 상영을 하는 것 같고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에서도 단독으로 상영관을 잡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으니 한 번쯤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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