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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고통받을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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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면 SKIP 바랍니다. **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상당한 완성도를 가진 히어로 영화였죠. 아마 다크나이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스파이더맨2가 최고의 히어로 영화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쩌면 지금도 스파이더맨2를 최고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테구요.) 단순 히어로 영화를 넘어서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죠. 그렇게 흥행가도를 달리던 시리즈는 3편에서 쓴 맛을 보고는 배우들 캐스팅 계약이나 감독 계약 등으로 시리즈가 일단락 되었죠.


그러다가 500일의 썸머를 연출한 마크 웹 감독을 영입한 소니는 (스파이더맨 판권을 유지하기 위해)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리즈를 제작하게 되었고 2012년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2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었죠. 하지만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과는 사뭇 다른 설정과 캐릭터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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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하더라도 나오기만 하면 돈을 벌어주는 시리즈를 소니가 포기할 일은 없을 것이고 당연하게도 2년 뒤인 올해 4월 후속편이 개봉을 했습니다. 제목은 이전 작품과 동일한 (그리고 원작과도 동일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로 말이죠. 스파이디의 적으로는 일렉트로와 그린 고블린 그리고 라이노가 등장합니다.

 

꽤 많은 적들이 등장하지만 이번 시리즈의 주적은 일렉트로입니다. 스파이디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그의 팬이 되지만 원래부터 직장 내 왕따에다가 관심병자였던 그는 불의의(?) 사고로 일렉트로가 되고 난 후 자신을 알아보지 못 하는 스파이더맨에게 배신감(?)을 느끼고는 그를 해치우고자 하죠.

 

원래 일렉트로는 영화에서보다는 평범한 전기 기술자이며 일렉트로가 되는 과정도 전기 뱀장어가 아닌 번개에 맞아서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극적인 부분이 없다 보니 설정은 바꾼 듯 합니다. 그리고 ★모양에 가까운 가면을 쓰고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푸른 빛의 불투명한 몸의 상태로 나오죠. 사실 영화 속 일렉트로가 더 멋있긴 합니다만…. 능력도 기존의 치유나 전자기력 이용 뿐만이 아니라 육체의 분해/재조립도 가능하던데 전체적으로 상향이 되지 않았나 싶군요.

 

여튼 그런 일렉트로와의 싸움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첫 대면을 하게 되는 타임 스퀘어 광장에서의 짧은 액션 시퀀스도 상당히 스타일리쉬하다고 생각되었는데 후반의 클라이막스 액션 시퀀스는 대단합니다. 스파이디의 스피드와 웹스윙을 아주 화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전기를 이용한 일렉트로의 공격은 시각적인 화려함을 극대화시켜 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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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적들은 사실 엑스트라에 가깝습니다. 라이노는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여 스파이더맨의 복귀를 축하(?)하는 수준의 이벤트로서 끝나죠. 그린 고블린도 분량으로만 따지만 라이노와 비슷한 수준입니다만 비중으로 따지면 엑스트라라고 하기엔 아깝습니다. 일단 히로인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하는 캐릭터이며 차기 시니스터 식스를 위한 떡밥을 던지고 있거든요. 게다가 그웬이 죽음을 맞이한 지금 상황에서 유일하게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스파이더맨을 괴롭히기 위해서라도 차기작에서 반드시 복귀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일단 해리 오스본이라는 캐릭터를 데인 드한은 꽤나 잘 살리고 있습니다. 상위 1%의 포스가 제대로 풍기는 외모하며 건방진 모습도 보이고 나중에는 싸이코로서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피터의 친구로서의 모습과 적으로서의 모습을 골고루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그린 고블린이 되고 난 후의 모습인데 오히려 이 부분은 원작에서의 그린 고블린이 좀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원작과 비교한다면 이번 작품에서의 모습이 더 싱크로가 맞긴 합니다만 그래도 적이긴 하지만 멋있는데 낫다는 입장인지라 이번 작품에서의 그린 고블린은 좀 거시기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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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적인 부분을 얘기하자면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500일의 그웬이라고 불릴만큼 멜로물에 치중이 되어 있거든요. 게다가 둘이서 미친 듯이 밀당을 해대는데 왜 액션 영화를 보러 가서 멜로를 봐야 하냐!’라는 것이죠. 사실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해도 많은 부분이 멜로거든요. 차라리 멜로를 좀 줄이고 아버지에 대한 부분이나 좀 더 깊숙이 음모를 파헤쳤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이제 갓 20대 초반이고 충분히 연애에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기존 3부작에서의 피터도 충분히 많은 부분에서 고민은 하지만 기존의 피터는 너무 돈에 찌들어 있었어요. 돈에 찌든 상태에서 이것저것이 터지니 3편에서와 같이 폭주를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돈돈 거렸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연애나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스파이디가 싫지는 않습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하이틴 성격이 나서 가벼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경쾌한 것이 오히려 원작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이런 전체적인 설정 덕분에 마지막 그웬의 죽음이 좀 더 안타깝고 슬프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 한 장면을 위해서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은 과했다고 생각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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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소니는 마크 웹 감독을 채용하면서 기존 삼부작을 탈피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의 상반 된 성격의 캐릭터들, 주인공을 괴롭히는 다른 여러 요소들, 화려한 액션, 여주인공의 죽음 등 많은 부분에서 탈피를 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마크 웹 감독이 마지막으로 연출하는 3편이 잘 만들어지기만 하면 정점을 찍지 않을까 싶군요.

 

사실 좀 그렇습니다. 히어로물이고 화끈한 액션도 있지만 쉽게 추천을 못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멜로가 상당히 거슬리거든요. 너무 많은 분량이 멜로다 보니 멜로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분명히 후회할 듯 싶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봐야겠다는 분들만 보셨으면 합니다. 가뜩이나 티켓값도 올랐는데 땡기지 않는 영화 보고 돈 날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 시니스터 식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리지널 시니스터 식스의 멤버는 벌처, 크레이븐 더 헌터, 일렉트로, 미스테리오, 샌드맨, 닥터 오토퍼스이죠. 여기서 일렉트로가 죽었으니 누굴 넣으려나요


덧2. 이제 나와야 할 메리제인은 과연 누가 캐스팅이 될까요? 최소한 그웬보다는 예뻐야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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