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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공상이 아니라 망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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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인셉션 감독의 제작이라고 허벌나게 홍보를 때리고 있는 '트랜센던스'를 보고 왔습니다. 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을 했다는 얘기야 당연히 홍보용 멘트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냥 소재 자체가 꽤나 호기심을 자극했기에 수 많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혹평이 많은 이유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만을 다시금 되새기고 돌아오는 하루가 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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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결국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관심은 가는 내용이지만 신선한 내용은 아니죠. 대신 그러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복사했다는 점이 다르긴 합니다. 두뇌의 모든 기억이 전기적 신호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런 인간의 기억을 컴퓨터로 옮겨 하나의 인공지능으로 만든다는 얘기죠.


소재 자체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인간의 기억을 컴퓨터로 옮기면 그건 사람일까 인공지능일까 등의 의문도 들었고 과연 그렇게 옮긴 기억은 영원히 지속되며 인간일 때의 인성을 그대로 유지해 갈 것인가 등등 영화를 보기 전 많은 부분이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은 제대로 풀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문제였죠.


영화는 재밌는 소재를 채택했지만 이야기가 재밌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영화 속에서는 IT 기술의 발전과 그런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지만 뭐 하나 제대로 전달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일단 이야기가 개연성이 없습니다. 뭔가 앞뒤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모든 사건이 뜬금포처럼 터져나옵니다.


인간이었던 주인공이 컴퓨터로 옮겨가면서 인간이었을 적 모습을 버리기 시작하는 부분도 잘 이해가 안 가고 그렇게 변했던 주인공이 와이프 말 몇 마디에 자폭하는 과정은 스파이더맨2에서 옥토퍼스가 피터의 말 한 마디에 강물로 자폭하는 것 이상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플롯에 허점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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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더 큰 문제는 트랜센던스라는 제목에 부합 혹은 능가할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는 과장된 기술력입니다. 인간의 기억을 컴퓨터로 옮겼을 뿐이고 그렇게 옮겨진 지능이 많은 정보를 얻어 좀 똑똑해졌다고 쳐도 나노머신을 이용해서 평범했던 인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고 다 부숴진 태양광 설비를 순식간에 뚝딱 재생하는 장면은 헛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뭐 사실 이런 부분은 마지막 하일라이트에 비하면 새발에 피이긴 하지만 그 부분은 티비에서 틀어주면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휴...)


도대체 이 영화를 어떻게 하면 SF, 액션이란 장르로 구분지을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진짜 아주 겁나 먼 미래도 아니고 105mm도 안 되어 보이는 곡사포로 쳐들어간답시고 설쳐대고 있는 배경 설정에서 몇 세기는 능가한 법한 기술을 보여주는 인공지능이라니....거의 판타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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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그닥 뛰어나지 않습니다. 죠니 뎁은 캐리비안의 해적 이후로 연기 톤이 거의 비슷비슷하고 레베카 홀도 뭔가 스크린을 압도하는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원래 그 정도의 배우도 아니었지만요. 모건 프리먼도 조연으로 나오긴 하지만 전혀 임팩트가 없고 폴 베타니나 킬리언 머피도 기억에 남는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못'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만 저 정도의 배우들이라면 어느 정도 임팩트는 있어야 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총체적인 문제점이 영화를 아주 쉣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추천 영화입니다만 감상을 원하신다면 보시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기도 합니다. 영화야 개인의 취향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역시 제 주위에는 절대 추천을 하지 않을 듯 싶군요. 역린보다도 더 재미가 없습니다.....생각보다도 더 속았다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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