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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아닌 리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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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슈퍼맨 리턴즈' '잭 더 자이언트 킬러'로 방황을 하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엑스맨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팬들이 느꼈지만 엑스맨1,2편을 보고 3편을 지나면서 엑스맨은 브라이언 싱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저도 어느 정도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죠.

 

하지만 그래도 매튜 본 감독이 보고 싶었습니다. 만약 매튜 본 감독의 '퍼스트 클래스(퍼클)'가 아니었다면 과연 엑스맨이 다시 나올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 만큼 퍼클은 잘 만든 프리퀄이었고 성공적인 시리즈가 되었죠. 당연하게도 엑스맨3에서 실망을 받았던 많은 팬들도 퍼클을 통해서 다시금 희망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뭐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만들어진 영화를 굳이 감독 따져가면 볼 생각은 없었던지라 극장으로 달려갔죠. 그리고 다시금 엑스맨은 매튜 본과 브라이언 싱어 투톱으로 가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만큼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은 기본 이상은 해 주었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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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023년 정도인 미래에서 시작합니다. 이번 시리즈의 큰 줄거리는 대 돌연변이용 무기인 센티넬로 인해 미래 세계의 뮤턴트들이 소멸 직전인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찰스 자비에 교수와 에릭은 키티 프라이드(=쉐도우 캣,엘렌 페이지)의 물체통과능력 및 정신이동능력을 이용해서 로건(울버린)을 1970년대의 퍼클 이후의 시간대로 정신을 이동시켜서 센티넬의 제작 자체를 막으려고 하죠.

 

이야기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순하죠. 하지만 그런 단순함에 재미가 비례하고 있습니다. 엑스맨 1,2편에서도 그랬듯이 이야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감독인 만큼 이번에도 이야기 자체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나 모든 이야기의 교통정리 차원에서 제작 된 영화인 만큼 단순하지만 더 이상 이야기가 꼬이지 않도록 주의를 많이 기울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튼 로건이 과거로 이동한 순간부터 거의 모든 이야기는 과거에서 진행됩니다. 인물들도 퍼클 때의 주요 인물들 젊은 찰스와 젊은 에릭 그리고 젊은 비스트와 젊은 미스틱이 그래도 주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그 외 떨이들은 아쉽게도....서류 몇장으로 마무리)

 

그래서 영화는 퍼스트 클래스 후속편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만약 이 이야기가 미래와 이어져 있지만 않다면 순전히 퍼클의 후속작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이야기의 시간대며 등장인물들이 퍼클과 너무 밀접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는 기존 엑스맨 1,2,3편보다는 퍼클을 감상하는 편이 영화 이해에 좀 더 쉽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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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야기 구조 때문에 이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미래에만 보더라도 자비에 교수와 매그니토, 스톰, 아이스맨, 비숍, 키티 프라이드, 블링크 등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과거 시간대에서도 찰스, 에릭, 미스틱, 비스트, 로건, 퀵 실버 등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죠. 스포일러인 부분이기도 한데 결국엔 살아서 돌아오는(?) 진 그레이와 사이클롭스까지 생각하면 기존 등장했던 거의 모든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감독의 역량이 제대로 보여지는데 이런 많은 캐릭터들을 허투로 날리지 않고 각각의 캐릭터 모두가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영상을 보여줍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임팩트는 전투 장면에서 보여지는데 미래 편에서 특히 임팩트가 강했던 캐릭터는 블링크와 키티 프라이드였고 과거에서는 당연하게도 퀵실버입니다.

 

키티 프라이드야 원래 있었던 캐릭터이기도 하니 좀 제외를 하더라도 새로이 등장한 캐릭터 중에서 블링크와 퀵 실버는 그 등장 분량에 비해서 상당한 임팩트를 주고 있습니다. 블링크의 포탈(?) 능력은 물론 독자적인 활용도도 상당히 높았지만 다른 캐릭터와의 액션 연계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보다 보면 '오호~'라는 반응을 보이기에 충분합니다. 한 가지 의문인 것은 포탈을 열 때는 원하는 장소만 생각해서 문을 하나만 열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양쪽 문을 모두 열어야 되는 것인지 궁금하더군요. 만약 무조건 양쪽 포탈을 모두 열어야 한다면 다른 층을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거든요.

 

그리고 과거에서 등장하는 퀵 실버는 더 비중이 적은데도 임팩트는 더 강합니다. 특히 퀵실버의 마지막 액션이라고 할 수 있는 식당 주방장에서의 액션 시퀀스는 퀵 실버의 성격과 액션을 종합적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최고의 장면 중 하나입니다. bgm까지도 Time in a bottle이라는 노래를 사용했는데 직접 찾아보니 해당 장면과 더 어울리더군요.

 

액션 얘기가 나와서 좀 더 이어가자면 사실 액션 장면이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 임팩트 있는 장면은 앞서 얘기한 장면들이 대부분이죠. 나머지 역시 찰스의 염력이나 텔레파시 그리고 에릭의 금속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양보다 질이라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퍼클의 벤시의 액션과 같은 약간 어리둥절할 만한 액션은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장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퍼클에서 느꼈던 드라마와 액션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나오는 임팩트는 느껴지지 않는 것이 단점입니다.

 

만약 '양'을 생각하고 가신다면 여러모로 실망을 하리라 생각됩니다. 어디까지나 이 시리즈는 엑스맨 1,2,3과 울버린, 더 울버린에서 꼬여버린 이야기를 총 정리해서 리부트 아닌 리부트를 시켜버리는 시리즈이기에 이야기가 중심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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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에서 뭐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는 없겠죠. 그 자체를 즐기고 재밌으면 그만인 영화입니다. 그 만큼 즐길거리가 많은 영화이구요. 다음 시리즈인 '엑스맨 : 아포칼리스'는 시간상으로 이번 사건이 벌어지고 난 이후의 과거입니다. 즉, 1980년대 쯤 될 듯 싶군요. 그리고 적이라고 할 인물은 아무래도 쿠키 영상에서도 등장했던 아포칼리스라고 하는 초대 뮤턴드가 되겠죠. 능력은 대충~ 엄청난 힘.정신력.텔레포트.분자/원자조종 정도(?)입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그대로 이어간다고 하고 퍼클의 멤버들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니 실망을 할 영화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군요. 여튼 모든 이야기를 정리하고 시점조차도 과거에서부터 조금씩 시작할 것 같은데 아무쪼록 재밌는 시리즈를 시작해 주었으면 합니다.

 


덧1. 퀵 실버는 과연 매그니토의 아들일까요? 그렇다고 한다면 중후반 그와 함께 있던 꼬맹이 여자아이는 스칼렛 위치가 되겠군요.

 

덧2. X-MEN 사운드트랙 'TIME IN A BO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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