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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각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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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사실 기대작이 많지 않았습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트랜스포머4' 정도가 그나마 기대작이었고 조금 더 찾아 본다면 장동건 주연의 '우는 남자' 정도나 보려고 했었죠. 그런데 5월 말에 개봉한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의 반응이 워낙에 좋더군요. 개봉한지 일주일 째가 되어도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홍보가 많은 편은 아니었고 사실 감독이나 배우나 시나리오나 뭔가 끌리는 요소가 없어서 볼 생각이 없었죠. 하지만 반응이 워낙에 좋아서 휴일을 핑계삼아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몰아서 감상을 했습니다.


보고 나니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반응이 좋은지 단번에 이해가 되더군요. 그리고 이 영화를 놓치는 것은 아마 상반기 모든 영화들을 놓치는 것보다 아쉬운 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영화는 재밌습니다. 아마 올해 상반기 영화들 중에서 가장 재밌게 본 영화들 중에서 top 순위권에 들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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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화나 그렇겠지만 각본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데 재밌는 영화들은 다들 이 각본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죠. 물론 각본에는 이야기도 포함이 되어 있긴 한데 이야기의 부족한 점을 대사나 연출 등으로 무마시키는 상황이 많기에 전체적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본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각본이 바로 이 영화의 최대 장점입니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신선하지 않습니다. 어느 영화에서나 볼 법한 부정부패 경찰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있고 이런 부패한 경찰의 상대역으로 더 부패한 경찰이 나오고 있습니다. 뭐랄까. 최근 본 미드 중에서 브레이킹 베드가 생각나기도 하고 부당거래 같은 작품이 생각나기도 하죠. 그리고 반전이라거나 할 만한 부분도 없기에 이야기의 신선함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특히 이러한 뻔한 스토리는 뻔한 예측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 결말만 뺀다면 모든 부분에서 관객들이 예상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인데 만약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이야기에서 반전이라든지 혹은 그에 상응하는 임팩트를 관객들에게 주었다면 이 영화의 평가는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본의 힘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평범한 수준의 이야기를 이토록 몰입하여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연기 / 연출 / 무대 등 어느 것하나가 모자라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특정 장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장르가 스릴러이고 그런 스릴러 위에 코믹 요소 등이 첨가가 되어 있는 느낌인데 긴장감이 굉장합니다. 정말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죠.


그런데 김성훈 감독이 대단한 것은 특별한 장치를 쓰는 것도 없다는 것이죠. 복선을 위한 도구나 이야기나 인물 등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매 장면 그 자체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뭐랄까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만화는 각 컷마다 독자들을 집중시켜야 하니까 매 컷에서 임팩트를 주는데 이러한 구성이 영화에 적용이 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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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에 가까운 글을 적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희대의 작품이라는 느낌까지는 아니고 수작이라는 평가를 내리기에 적합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난 부분이 있지만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고 둥글둥글한 부분들은 더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아쉬운 것은 개봉 타이밍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엑스맨과 엣지 오브 투모로우 그리고 우는 남자 사이에 끼여서 그다지 빛을 보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인데 사실 언급한 3편의 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15세 관람가인 만큼 아주 폭력적이지도 않고 선정적이지도 않습니다. 물론 욕은 어느 정도 나옵니다만 데이트용으로도 괜찮고 여성분들끼리 봐도 나쁘지 않고 남자 친구들끼리 봐도 나쁘지 않습니다. 가족이 같이 관람을 하여도 특별히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부분은 없을 듯 싶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쉽게도 뭔가 홍보가 부족한지 사람들이 잘 모르네요....꼭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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