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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일 뿐인 '끝내주는 모음집 볼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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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블과 디시의 싸움에서 어느 정도 승기를 잡고 있는 마블은 '어벤져스'의 성공 이후 바로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니 그것이 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입니다. 물론 어벤져스는 어벤져스대로 따로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준비하면서 자신들의 세계관을 더더욱 확장하고자 하는 마음에 시작한 프로젝트이겠지만 이런 발표 이후의 반응은 대부분 호의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벤져스'의 경우 그 전까지 마블이 개고생하면서 만들어왔던 각각의 캐릭터들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가 어느 정도 관객들에게 익숙해질 법한 시기에 등장해서 초대박을 터트렸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경우 정말 소수의 몇몇 관객들을 제외하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100% 새로운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물론 한국에 한정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굳이 다른 나라 얘기까지 할 필요는 없으니 국내 상황만 보자면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개봉 시기도 참 안 좋아서 현재 '명량'이 초대박을 치고 있는 상황이고 '해적'이나 '군도'도 여럿 상영관을 잡아 놓고 있는 상황이라 안 그래도 인지도 제로인 해당 영화를 과연 얼마나 많은 상영관에서 개봉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죠. 결국 불안한 마음이 그대로 적용이 되어 지금쯤이면 하루 열번은 넘겨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상영횟수는 5회도 되지 않는 극장들이 수두룩할 정도로 상영횟수 및 개봉관 수가 적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서의 이야기이지만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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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스타로드, 피터가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보고 난 후 외계인들에게 납치(?)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스타로드가 의문의 오브를 훔치면서 이야기는 본격화되죠. 사실 이야기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주인공이 훔친(?) 오브가 중요 아이템이었고 이를 노린 악당들이 그것을 빼앗아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죠.


하지만 관객들이 이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지 못 하는 이유는 역시나 캐릭터에 있습니다.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주연 중에 1명)인 스타로드라는 캐릭터의 아버지는 누군인지 가모라가 누구인지 드랙스는 무슨 캐릭터인지 로켓은 왜 그렇게 반항적인지 그리고 그루트는 왜 '나는 그루트다' 밖에 대사를 못 하는지(?) 그리고 악당들로 나오는 로난이나 타노스가 도대체 어떤 악당인지 이해하는 관객들은 많지 않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정신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어벤져스'와 달리 각 캐릭터들에 대한 개별 작품도 없었고 영화 속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들을 이해하는데 더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캐릭터들을 100% 이해하지 못 한 상황에서 이 영화를 재미를 100% 느끼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이러한 부분은 악당들에 대해서도 공통 사항인데 숨겨진 막판 보스로 등장하며 모든 인물들이 두려워하는 타노스가 어떤 캐릭터인지 전혀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이 정도 비중으로 등장을 한다면 최소한의 뒷배경은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게다가 토르에서도 등장하는 인피니티 젬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기에 오브에 대한 궁금증이 클 수 밖에 없음에도 단순한 설명 외에는 전혀 언급되는 바가 없습니다. 타노스도 이 인피니티 젬인 오브를 가지고자 하는데 어떤 숨겨진 힘이 있는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은 안다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조금의 부연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쩌면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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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최근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가장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마블이 어째서 이런 대형 프로젝트에 블럭버스터 연출은 초짜인 제임스 건 감독을 내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더군요. 감독은 분명 마블 스튜디오로부터 세계적으로 흥행할 만한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들었을 터인데 그렇다면 앞서 말한 문제점들을 충분히 생각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런 단점을 분산시키고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인지 고민을 했겠죠.


하지만 감독은 위의 단점들을 없애기 보다는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캐릭터들을 이해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화려한 비쥬얼과 유쾌한 코미디 그리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적절히 조합함으로써 관객들이 영화에 푹 빠질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 버금가는 우주의 화려한 모습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은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다시금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며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어쨌든 딱 보는 그 캐릭터의 성격을 단번에 이해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분명 많이 등장하지만 지겹다는 생각이 들거나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코미디 요소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은근히 성인용이면서도 툭툭 던지는 대사들은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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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를 통해 마블은 확실히 자신들의 세계관을 확장시켰습니다. 1988년에 납치되어 26년이 지났으니 지구 시간으로도 2014년이 되었을 터이고 이후 어벤져스2에서도 약간이나마 언급이 될 가능성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벤져스3에서는 타노스가 직접적인 적으로 등장하는 상황이니 아마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팀과의 접점이 훨씬 많아지겠죠. 마블 영화의 재미 중에 하나는 이런 세계관의 접점이 늘어나는 것을 찾아보는 맛인데 그러면서도 각 영화의 재미도 충분히 만끽하게 하고 있으니 한 명의 관객으로서 기쁘기 그지 없군요.


영화는 스타로드가 항상 듣고 있는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볼륨1'처럼 정말 끝내주는 모둠 영화입니다. 어쩌면 마블이 그 동안 관객들에게 어필했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한 방에 모아서 보여주었으며 어벤져스에서 보여주었던 화려한 팀플레이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그 어떤 영웅 영화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큰 스케일과 화려한 비쥬얼의 액션도 보여주고 있죠. 이렇게만 보면 마블 최후의 만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지만 이것도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 개봉 예정인 DC의 '배트맨 VS 슈퍼맨'이 잘 되었으면 합니다. 원더우먼까지 등장하는 해당 작품이 성공을 해야만 그나마 DC도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거든요. 정말 그린랜턴이 좀 성공을 했더라면 세계관 확장이 빠르지 않았을까 싶지만 지금에 와서는 별 의미없는 이야기죠.


여튼 영화는 최근 본 그 어떤 작품보다 유쾌하고 호탕하고 화려하며 개판(?)이며 재밌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상영시간이 너무나도 적어서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데이트용으로도 나쁘지 않고 친구와 보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족용이라고 하기에는 부모님들이 보시기에는 좀 애매한 듯 싶군요.



덧1. 쿠키 영상은 2개입니다. 한 개는 거의 바로 나오는데 그루트에 대한 영상입니다. 역시 그루트가 숨겨진 주인공이라는 것이죠.


덧2. 2번째 쿠키 영상도 어쩌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영상인데 마블의 다른 어떤 영화와도 연관성은 없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덧3. 주인공인 스타로드의 크리스 프랫은 원티드에서 제임스 맥어보이에게 키보드로 처 맞던 인물인데...굉장히 성공했군요.


덧4. 브래들리 쿠퍼는 목소리조차 까불대는 캐릭터가 어울리는군요.


덧5. 바티스타는 적은 대사로 적절한 캐릭터를 얻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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