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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퓨리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딱히 챙겨볼 생각은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만 의외로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보고 왔습니다.
거의 1개 상영관에서 밖에 상영을 안 하던데 그래도 관객이 적지는 않더군요.
그렇다면 상영관을 좀 더 늘렸어도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연합군의 탱크 부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브래드 피트며 로건 레먼, 샤이아 라보프 등 많은 배우들이 나옵니다만 1인 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없습니다.
비중이 좀 더 많으냐 적느냐의 차이인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이죠.
하지만 영화의 스타일로 보았을 때
오히려 신입 병사인 노먼이 주인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의 느낌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느낌이 굉장히 많이 나는데.
아무래도 그러한 느낌은 두 작품의 대한 오마쥬가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쟁 자체에 대한 잔인함에 대한 묘사도 그렇고
전쟁으로 인한 한 개인의 변화도 그렇고
어디선가 많이 본 요소들이 꽤 복합적으로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는 신선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많은 전쟁 영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디서 본 듯한 상황의 연출이 이어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탱크'를 이토록 전방에서 보여준 작품이 잘 없었기 때문입니다.
탱크를 이용한 전술이라든지 탱크 끼리의 싸움 등을 이 정도의 분량으로 본 영화는
아마도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닐까 싶거든요.
정말 밀덕들이 좋아할 만한 탱크들이
영화 내내 등장을 하는데다가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탱크끼리의 전투도 꽤 고증을 잘 살린 편이구요.
거기다가 탱크가 전면에 등장하다 보니
A/V(그 AV가 아닙니다.)적인 쾌감이 굉장히 좋은 편인데
특히 비쥬얼적인 부분보다도 사운드 적인 쾌감이 굉장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그렇게 완성도가 높지도 않고
재미가 좋은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극장 관람을 추천하는 이유는
순전히 이 오디오적 쾌감을 느끼기에는 가정의 홈씨어터가 부족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런건 둘째치고라도
일단 전쟁 영화니까요...극장에서 봐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모난 구석이 없는 전쟁 영화라는 것이 이 영화 최대의 장점이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