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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처음 본 영화는 '미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였고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퓨리'였습니다.
사실 이 상황에서 2015년이 되었을 때 무슨 영화를 처음으로 보게 될까 스스로 생각했을 때
당연히 '국제시장'이나 '호빗'이 될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만
뭔 일인지 뜬금없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줄여서 개훔)'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을 보면 이 영화를 가장 먼저 본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일 것 같네요.
영화는 연소자 관람가 등급에 답게 정말 순수합니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선정적이지도 않고 저질스런 개그도 없고
비쥬얼도 예쁘장하고 무엇보다도 주인공들이 초등학생입니다.
뭐랄까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한 편의 우화를 보는 듯 하죠.
내용자체도 처음엔 애들의 세상물정 모르는 호기심으로 출발해서
점점 가족적인 분위기와 함께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굉장히 가족적인 영화입니다.
데이트용으로도 나쁘지 않고 부모님과 보기에도 나쁘지 않은 영화죠.
아주 재밌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운을 남기는 영화죠.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 이후에 본 '테이큰'이나 '국제시장'보다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상영관 수가 꽤나 적은데
그 어떤 영화보다도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이다보니
아역들의 연기력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아이들의 연기는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김혜자나 강혜정
그리고 최민수나 이천희 등
개성 강한 성인 배우들 틈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앞으로의 연기가 기대되는 아역 3인방이더군요.
상영관 수와 재미 등으로 인해
큰 흥행은 힘들 영화이지만
입소문으로 인해 장기 상영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볼 수 있을 때 빨리 보시기 바랍니다.
자극적 요소들이 판을 치는 요즘 영화판에서
보기 드문 힐링 혹은 정화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