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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국제시장'을 보고 왔습니다.

재밌군요.

윤제균 감독은 슬슬 '재미있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지 못 하는 상황이니

왠지 모르게 마이클 베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여튼 이번 작품은 그가 제작 혹은 감독한 작품 중에서는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않나 싶군요.


영화는 6.25 전쟁 때부터 시작하는데

대한민국 현대사 전반에서 벌어진 큼직한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제균 감독은 완벽히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부분은 제외하고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오히려 이 영화의 완성도에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정말 의문인 것은

이 정도로 정치색을 지우고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정치적인 의도로 이 영화를 생각할 수 있는지 의문이더군요.

이런 반응이 보일 것을 감독은 미리 생각을 하고

거의 모든 정치적인 부분을 영화 속에서 없애버렸는데

만약 이 영화를 조금이라도 정치적으로 만들 의도가 있었다면

새마을 운동도 대대적으로 보여주었을 것이고

민주화 운동도 대대적으로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은 전혀 보이지 않죠.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정치색을 찾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는 지금의 아버지 세대일 수도 있고

할아버지 세대를 위한 것일 수도 있는데

거의 헌정 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을 거의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그러한 현실적인 상황 앞에서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이러한 감동은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그 어떤 신파보다도 자연스러워서

억지스럽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습니다.

이야기와 잘 스며들어서 잘 어울리는 느낌이거든요.

물론 각각의 상황 자체를 아버지가 모두 겪었다는 것 자체가

사실 조금은 억지스럽기는 합니다만 그런 설정은

영화이기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죠.

그렇기에 이 영화는 관객들을 울리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영화입니다.

당연하게도 아버지 세대들이 제일 와닿을 것이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주구장창 감동만 주지는 않습니다.

전작들에서 보여지는 저질스런 개그는 없어지고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오는 코미디 요소와 상황은

이 영화를 재밌게 만들어 주고 있죠.

당연하게도 그러한 상황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배우들인데

오달수씨를 비롯한 여럿 조연배우들의 연기는

그 어떤 부분보다도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흠. 영화는 충분히 추천할만 합니다.

과거 해운대나 퀵이나 기타 쓴 맛을 보여주었던 영화들보다는

훨씬 볼 만한 작품이고 대중 영화로서 자격이 충분한 영화입니다.

주위에서 정치적인 얘기로 이 영화를 폄하한다면

차라리 직접 보고 나서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논외지만 김윤진씨는 여전히 아름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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