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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끝물이 되는 호빗을 근근히 HFR을 찾아서 보고 왔습니다.

일반 디지털과 2번을 봤습니다만 역시나 HFR은 아직 적응이 안 되네요.

물론 프레임 높아서 좋은 장면도 있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굳이 HFR이 필요한가 싶습니다.

이게 과연 3D만큼이나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도 부정적이 느낌이 드는군요.


영화는 호빗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입니다.

어떻게 보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시작일 수도 있죠.

그 판단 여부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결국엔 반지 시리즈의 프리퀄에 지나지 않는 느낌입니다.

순수하게 '호빗' 시리즈로서의 개성이나 독창성

그리고 재미를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감독 스스로도 그런 부분을 인식을 했는지

그다지 필요없는 로맨스 부분과 나오지 않아도 될 캐릭터를 투입시키죠.

덕분에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호빗 시리즈 3부작은 각 시리즈가 1시간에 반에서 최대 2시간의

상영시간을 가지고 3부작으로 만들어졌으면 딱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생각은 호빗1편이 나올 때부터 느꼈던 것이죠.


쓸데없는 각색을 통해서

이렇게 긴 3부작의 영화를 만들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실마릴리온부터 만드는 것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최소한 실마릴리온은 원작 자체의 분량도 꽤 되니까

반지의 제왕처럼 차라리 각색을 통한 이야기의 축소로

지루함을 없애고 흥미를 유발시켰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너무' 길다는 겁니다.

1편에서도 2편에서도 느꼈던 것이 3편에서는 정점에 달한 느낌이에요.


다행인 것은

호빗 시리즈를 통해 '반지'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임팩트 없는 칼부림과

밋밋했던 액션 시퀀스가 한층 발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상영 등급이 올라감에 따른 표현의 자유가 높아져서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목을 자르거나 하는 등의 액션 말고도

'칼'에 대한 액션 자체의 스타일이 꽤나 좋아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칼부림과 함께 다양하게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는

그나마 이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이죠.


만약 이러한 '액션' 요소도 없었다면

이 영화는 그야말로 3부작 드라마가 될 뻔한 느낌입니다.

도대체 반지의 제왕의 그 뛰어난 각색과 연출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굉장히 아쉽더군요.


그래도 흥행은 충분히 되었으니

제작사나 감독은 큰 미련은 없을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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