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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과 브래들리 쿠퍼가 만난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보고 왔습니다.

미국 네이비씰의 전설의 레전드인 '크리스 카일'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에너미 앳 더 게이트'가 생각납니다.

전쟁이란 배경에 스나이퍼간의 대결이 꽤 뚜렷한 갈등 구조 중에 하나거든요.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크리스 카일'이란 스나이퍼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스나이퍼 간의 이야기만을 다뤄도

영화의 전체적으로 묵직함을 버릴 수 없었다고 보는데

'정의'와 '영웅'에 대한 의미깊은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첨부함에 따라 더더욱 분위기는 암울해 집니다.

그러한 소재들이 긍정적으로 보여지고 있지가 않거든요.


뭐랄까. 영화는 마치

'지옥의 묵시록'에서의 전쟁으로 인한 개인의 변화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의 전쟁의 잔인함과

'블랙 호크 다운'에서의 전우애 등

많은 전쟁 영화에서 보였던 소재들이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 영화들과 비슷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는 한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때문에 영화는

보는 순간 '아 이 영화는 클린튼 이스트우드 영화구나' 싶을 정도로

지금껏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보여주었던 스타일을 유지하는 편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앵글이 주인공에 맞춰진 듯한 느낌을 보여줍니다.

주위의 상황은 그저 주인공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상황을 간간히 알려주는 정도일 뿐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관객들은 주인공의 변화를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4번의 파병을 나가는 동안 살인에 무감각해지고

주위의 모든 것이 전쟁처럼 느껴지는 등

전쟁 기계처럼 변해가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스나이퍼 영화기 때문에 스나이퍼의 사살 장면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사실 스나이퍼 총을 쏘 본 적이 없으니 이게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뭐라 얘기할 수가 없군요.

하지만 스나이퍼 장면들에서 보여지는 긴장감은 상당합니다.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은

물론 몇몇 장면에서의 잔인함도 있겠지만

전쟁으로 인해 한 인간이 변해가는 과정이

청소년들에게는 부적절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만큼 영화는 전쟁의 영향에 대해서 자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랬던 것은

최근 '아메리칸 허슬'에서 본 브래들리 쿠퍼의 모습이

여기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죠.

굉장히 근육질 몸을 만들었으며

언제나 까불까불하면서 껄렁한 캐릭터를 맡았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진중하고 무거운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잘 어울렸다는 것입니다.

그 만큼 연기를 잘 했다는 뜻이죠.

특히 큰 표정의 변화 없이 눈빛만으로 감정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확실히 연기파 배우라는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물론 시에나 밀러 등의 조연들도 연기를 잘 하긴 하지만

거의 브래들리 쿠퍼의 원탑 영화라고 할 만합니다.


여튼 영화는

'정의'와 '영웅'이라는 개념에 대해 많은 의미를 들려주고 있으며

전쟁의 잔인함과 허무함에 대해서 관객들이 느끼도록 해 주는 듯 합니다.

잘 만든 영화이고 재밌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데이트용이나 가족용으로 추천할 영화는 아닌 듯 하군요.


덧. 제작자로 브래들리 쿠퍼가 들어가 있는 듯 하던데 좀 놀랬습니다...

덧2. 엔딩 크래딧에서 bgm이 나오지 않는 것은 꽤 괜찮은 연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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