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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위해서 계속되어야만 하는 질주 이야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보고 왔습니다. 7번째 시리즈를 맞이한 이번 작품은 연결된 시리즈로서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7편까지 오면서 제작비가 올라가고 오프닝 스코어가 올라가는 작품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간이 흘러도 관객들의 요구를 잘 파악해서 그것을 보여주는 영화로서 이번 시리즈가 가진 7이란 숫자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고 봅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진 주인공 중 한 명인 '폴 워커'의 유작으로서 그 의미가 훨씬 커지는데 70% 가량을 촬영하고 교통 사고로 세상을 뜬 그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시리즈이기에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디 위에서 편안히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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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얘기를 해 볼께요. 영화는 굉장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전까지는 '액션 영화'로서의 장르를 가지고 있지만 자동차가 '주'가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액션 영화'라는 장르적 색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주가 되는 혹은 자동차만 부각되는 액션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번 작품과 유사한 성격의 액션 영화를 찾자면 '다이하드4'가 생각이 나는데 액션이라는 장르적 쾌감만으로 본다면 이번 작품은 다이하드4보다도 더 짜릿합니다. 기본적으로 당연히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굉장하죠. 사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에서 '현실성'을 찾게 되면 그 재미가 반감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러한 판타지적 성격을 거의 극한까지 끌어올립니다.


'저게 정말로 되는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자동차 액션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이기에 가능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과연 이렇게 발전시킨 액션을 이후 시리즈에서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동차 액션에 더해서 육탄전에 있어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데 헐리우드의 성룡이나 이소룡은 된다고 생각하는 제이슨 스타덤과 옹박의 액션 배우 토니 쟈를 이용한 다양한 액션은 이전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액션들이 더 굉장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감독인 제임스 완 감독은 쏘우로 그 이름을 알린 후 액션 영화를 단 한 번만 만들어 봤다는 것이죠.


그가 이번 작품의 감독으로 내정된 이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는 이 작품의 액션으로서 이미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이후 속편에서도 그가 다시금 감독을 맡았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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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면 역시나 이번 작품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복수의 복수의 복수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는 암시 정도? 그리고 개연성 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역시 이야기를 듣고자 볼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야기를 중요시하시는 분이라면 그다지 추천을 하고 싶지 않군요.


하지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이번 작품에서 다듬어진 이야기는 폴 워커 사망 후인지 사망 전인지가 궁금하더군요. 폴 워커는 영화의 70%는 촬영하고 세상을 떠났으니 아마 만들어진 이야기 후에 수정이 되었을 가능성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가족'을 유독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를 떠날 보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듯이 말이죠.


그렇게 영화 내내 강조하고 있는 '가족'이라는 요소는 결국에는 폴 워커를 떠내보내는 요소로서 작용을 합니다. 이번 작품의 이야기에서 놀란 한 가지는 폴 워커가 중간에 사망함으로서 당연히 영화 속에서도 그가 사망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했습니다만 영화 속에서는 그를 끝까지 살려 냅니다. 그리고 굉장히 아름답게 떠나보냈다는 것이죠.


그래서 감독의 역량에 다시금 감탄을 하게 됩니다. 액션 영화의 엔딩에서 관객들을 울릴 것이라는 생각을 누가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제임스 완 감독은 이렇게 블럭버스터급 액션 영화의 엔딩에서 관객들을 울리게 합니다. 물론 그런 감정을 들게 만드는 것은 '폴 워커'라는 배우가 중간에 사망을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 해당되겠지만 관객에 대한 서비스와 폴 워커에 대한 감독이 선사하는 헌사로서 이 영화의 엔딩은 대단한 값어치가 있었습니다. 다크나이트 엔딩 버금가는 엔딩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영화는 엔딩에서 보여지는 폴 워커의 전작들에서의 모습 그리고 도미닉과 브라이언이 탄 차가 다른 길로 갈라지는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see you again'을 듣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러더군요. 아마 마지막 장면에서 폴 워커를 바라보던 배우들의 모습은 연기가 아니었다고 봅니다. 정말 그를 그리워하는 것이 느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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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재밌습니다. 액션 영화로서의 재미는 올해 본 그 어떤 영화보다도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정말 남성지향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 버렸는데 사실 그래서 여성분들이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재미적인 부분은 놓치지 않았으면 하네요.


19금 영화는 아니지만 너무 어린 자녀분들과 보기에는 좀 그럴 것 같군요. 애인이나 동성친구나 이성친구끼리는 뭐 전혀 문제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만큼 즐길거리가 많은 영화도 지금 상황에서는 찾기 힘들 것 같거든요. 한 달 뒤면 어벤져스가 개봉을 하는데 과연 그 때까지 어떤 작품이 승리자가 될 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군요.


덧. 마지막에 브라이언 오코넬이 타고 떠나는 차는 1편에서 그가 탔었던 수프라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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