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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은 죽지 않는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체이싱과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에 대해서 전설의 레전드로 남아 있는 '매드 맥스' 시리즈가 새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조지 밀러 감독은 4편의 시나리오를 이미 십수년전 생각을 하고 있다가 '해피피트'나 '꼬마 돼지 베이브' 등을 연출한 후 드디어 작품을 만들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매드맥스 시리즈는 워낙에 감상을 한 지가 오래되어서 이야기도 가물가물하기에 거의 비교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애초에 1,2,3편에 대한 리부트가 아니라 그냥 이어지는 4편이기 때문에 딱히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타워즈나 쥬라기 공원이나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전작과 비교하면서 감상을 하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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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편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번 작품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단순함=부족함은 아니기에 이야기에 있어서 뭔가가 아쉽다거나하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액션이라는 장르 안에서 관객들이 '이상하다'라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죠. 만약 이 작품에서 쓸데없는 반전 등을 집어넣어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면 지금과 같은 평가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튼 임모탄 무리에 잡힌 맥스는 임모탄의 여인들을 데리고 녹색의 땅으로 도망을 치는 퓨리오사를 쫓는 워보이들의 차에 타게 되고 결과적으로 퓨리오사를 도와 녹색의 땅으로 가고자 합니다. 영화의 공간적 이동은 시타델 -> 사막 -> 녹색의 땅 -> 사막 -> 시타델로 이어지는데 결국 자동차 타고 주구장창 달려서 녹색의 땅으로 갔다가 다시 주구장창 달려서 시타델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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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순한 이야기와 공간의 이동은 말 그대로 '액션'에 모든 것을 퍼붓기 위한 기반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만큼 이번 작품에서의 '카체이싱 액션'은 가히 어마어마합니다. 올해 제가 액션 영화를 보면서 카체이싱에 있어서는 '분노의 질주7'을 넘어서는 작품이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1달만에 바뀌게 해 주었습니다.


독특한 차량과 독특한 액션을 통한 카체이싱 장면들은 아마도 이 영화의 모든 단점들을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인데 물론 그런 액션에서의 희열은 영화의 액션 장면들이 많은 부분 실사로 촬영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분노의 질주에서도 최대한 cg를 자제하고 실사를 이용하여 액션에 대한 희열을 관객들에게 최대한 전달하였는데 이번 매드맥스에서도 아날로그에서 오는 희열이 대단합니다. 아무리 cg가 뛰어나다고 해도 역시 실사는 실사다...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 주죠.


그렇다고 순수 아날로그 액션을 원하신다면 오히려 실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이 영화의 액션 장면에서는 꽤 많은 부분에서 cg가 사용이 되었기 때문이죠. 비율로만 따지면 8:2 정도? 아니면 7:3 정도의 비율로 사용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액션에서 아날로그의 느낌을 많이 받는 것은 cg가 짧고 굵게 임팩트가 필요한 부분에서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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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의 장점이 액션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 한 전개에 있어서의 당혹감? 같은 것들도 이 영화의 재미를 상당히 살리고 있는데 그러한 부분은 캐릭터의 소모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요즘 감독들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과연 이렇게 캐릭터들을 소모할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이 많은데 우선 '스플랜디드'라는 캐릭터의 소모에 있어서 가장 큰 당혹감을 느꼈고 녹색의 땅에서 만난 퓨리오사의 고향 사람들을 모두 소모시키는 것도 굉장히 의아했던 부분입니다.


결국 시타델에서 출발했을 때보다 더 줄어든 인원이 돌아와서 시타델을 새로이 재건하고자 하는데 여튼 '아군'으로서 존재하는 캐릭터들을 이렇게 많이 소모하는 영화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에서는 아군 / 적군을 가리지 않고 굉장히 많이 없애버립니다. 그래서 더 재밌죠. 언제 어떻게 캐릭터들이 사라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캐릭터 소모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정말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거든요. 이 부분은 이 영화의 최대 장점 중에서 하나인데 물론 주인공 맥스의 캐릭터도 굉장히 남여 관객들이 모두 좋아할 만한 상남자 캐릭터였지만 시타델을 배시한 퓨리오사라는 캐릭터를 비롯하여 임모탄의 여인들로 나오는 모든 여인내들도 단순히 조연으로서 소모될 수 있었던 캐릭터들을 하나씩의 에피들을 집어넣어 '필요없는'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만들어 놓습니다. 이 작품에서 조금 놀란 것 부분 중에 하나는 이 여성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꽤 크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톰 하디가 맡은 맥스라는 캐릭터가 보조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거의 모든 클라이맥스에서는 이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죠.


뭐 니콜라스 홀트가 맡은 '눅스' 캐릭터와 관객들 사이에서 '기타맨'으로 불리는 대사 하나 없는 코마 두프 워리어라는 캐릭터도 굉장한 임팩트를 남겼죠. 실제로 호주에서 가수를 하고 있는 iOTA라는 가수입니다. 극 중 캐릭터가 들고 있는 기타는 환자들이 이용하는 소변 기구를 이용하여 만든 것인데 모형만 만들었더니 감독이 왜 연주는 안 되냐고 얘기를 해서 실제 연주가 가능한 기타로 만들었다는 일화가 있죠.


진짜 웃긴 것은 단순히 "V8!!!"만 외쳐대는 워보이들조차도 하나의 캐릭성을 가지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라는 겁니다. 과연 최근 개봉한 그 어떤 영화에서 거의 모든 캐릭터가 사랑받는 영화가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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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대단합니다. 다른 것보다 올해 칠순을 맞이한 노장 감독이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랠만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젊은 감독들이 만드는 그 어떤 영화들에 꿀리지 않는 오히려 능가하는 액션 영화를 만든데다가 이렇게 순수하게 액션 그 자체를 즐기는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사해 주었다는 것이 굉장히 고마울 따름이더군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다시금 3부작을 만드신다고 하더군요. 정말 기대됩니다. 과연 이후 작품에서는 얼마나 더 대단한 작품을 가지고 와서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탕으로 빠지게 해 주실까요?



덧. 가급적이면 사운드가 좋은 상영관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비쥬얼도 비쥬얼이지만 사운드가 우선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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