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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내수용 느낌이 강하지만 놓치기엔 아쉬운.."


아무런 관심도 없었는데 묘하게 반응이 좋아서 보고 왔습니다. 스파이를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는 정말로 오랜만인데 어떻게 보면 코미디 장르만으로서의 재미 외에도 여러 요소가 있다는 평이 많아서 감상을 하고 왔습니다.

 

흠...영화는 일단 재미는 있습니다. 코미디 장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장르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제이슨 스타뎀이나 주드 로의 캐릭터가 그러한 장르적 재미를 주는데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두 명의 배우가 코미디를 아예 안 한 것은 아닙니다만 최근 작품들을 생각한다면 코미디 영화에서 이런 역할을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그런데 강인한 이미지를 가진 두 명의 배우가 코미디 장르에서 정말 (여러모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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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원톱에 가까운 멜리사 멕카시를 뺄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사실 이전까지 그녀가 어떤 영화에서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저한테는 (죄송하지만)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배우인데 이번 작품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는 정말 코미디 장르에 특화된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영화를 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코미디 장르는 대사를 맛깔나게 날리든지 슬랩스틱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어서 웃기는 걸로 나뉘어질 텐데 이 영화는 좀 애매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상황 연출을 통한 슬랩스틱 개그가 주를 이루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번역의 문제도 있겠지만 영화 속 대사들은 너무 노골적입니다. 그래서 좀 불편하죠.

 

노골적이라는 것은 성적인 부분도 있고 욕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그러한 대사가 딱히 웃음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쓸데없는 트렌디한 유행어(?)들을 집어넣기도 했구요. 여튼 대사는 개봉할 당시부터 꽤나 얘기가 많이 나오던 부분인데 확실히 불편한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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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 영화는 대체적으로 몸 개그를 통한 웃음이 많은 편인데 그러한 상황 연출은 주연인 멜리사 멕카시를 통한 웃음도 있지만 역시 주드 로나 제이슨 스타뎀을 통한 웃음의 강도가 좀 더 큰 편입니다.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최근 영화 속에서 보여준 그들의 모습과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사실 영화는 이러한 코미디 요소로도 충분히 재밌습니다만 기존의 스파이 영화들에 대한 풍자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멜리사 멕카시와 주드 로와의 묘한 관계나 겉보기에는 굉장히 에이스인 듯 보였던 제이슨 스타뎀의 망가지는 모습 등은 기존의 스파이 영화들을 비꼬는 듯한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덤일 뿐이고 그냥 코미디 그 자체를 즐기면 될 듯 합니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순수한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가족용 코미디 영화는 아닐 듯 하고 그 성향이 미국식 코드가 많아서 섣불리 추천하기는 더더욱 애매한 영화입니다. 그냥 친구끼리 마음 맞아서 보러 갈 생각이 있다면 볼 정도의 작품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괜히 코미디로만 알고 갔다가 생각보다 후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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