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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픽션과 팩트의 어색의 조합"




2002 월드컵 서해에서 발발한 서해 교전을 근거로 하여 만든 '연평해전' 사실 기대를 하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소재 자체가 이미 신파로 치달을 가능성이 컸었고 거기다가 뭔지 모르게 국민들에게 ' 영화는 봐야 합니다'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같은 기분도 들었기 때문이죠. 사실 그런 영화치고 제대로 만든 영화는 없었다고 보는데 비슷한 작품이 '명량'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는 굉장히 극단적입니다. 영화의 하일라이트라고 있는 서해 교전 장면은 당연하게도 생존자들의 인터뷰와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하여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서해 교전으로 가기까지의 이야기는 거의 허구에 가깝지 않나 생각됩니다.

 

사실 영화의 후반부에 보여주는 서해 교전 장면 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없습니다. 있었던 일을 어느 정도 그대로 보여주려고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영화의 문제는 바로 교전으로 가기 전까지 펼쳐지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는 이후 교전 장면에서 신파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이용되는데 그게 너무 눈에 보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무리 가족같은 분위기의 해군이라고 해도 이건 거의 호형호제라고 불릴 정도로 놀고 있는데 쓸데없이 과장된 이런 장면들은 별로 재미도 없고 지루합니다. 여기에 북한의 상황을 억지로 집어 넣다 보니 말같지도 않은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생존자가 거의 없는 것도 아니고 많은 병사들이 생존해서 돌아왔는데 이런 부분은 살리지 했는지 의아하더군요.

 

차라리 상영 시간을 줄여서 90 정도의 상영 시간에 맞춰서 북한 얘기 전부 없애고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들로만 구성해서 편집을 했더라면 오히려 과하지 않은 이야기에 이어 자연스럽게 서해 교전으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서해 교전 장면은 분명 장면 하나하나가 신파를 의도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정도인데 굳이 드라마를 극적으로 과장해서 신파를 위한 장치로 이용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고 당시 상황을 스크린을 통해서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그렇게 비관적으로 영화를 감상하지는 않았던 같습니다. 물론 추천을 하는 작품은 아니지만요. 영화를 보고 나니 영화는 더더욱 국민들에게 '보세요!'라고 말하는 같은 느낌입니다. '보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느낌이었다면 차라리 나앗을 텐데 말이죠.

 

아마 제가 이렇게 얘기를 해도 영화는 적당한 흥행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묘하게 이런 영화는 흥행이 완전히 폭망하는 적이 없는지라 아마 영화도 (물론 1천만은 아니겠지만) 제작사나 배급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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