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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금수저 물고 태어나야지..."



정보도 알고 있는 것도 없었고 개봉에 대한 내용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무심코 예고편을 보고 나서는 묘하게 땡기는 느낌이 있어서 엄청 피곤한 몸을 이끌고 조조로 보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정현의, 이정현을 위한, 이정현에 의한' 작품입니다.

 

성실히 일하고도 대접을 받는 상황을 풍자하고자 했다던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그런 현실의 상황을 풍자하는 모습은 생각보다 약해서 이것이 풍자인지 단순 농담거리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B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즘이야 B급이라고 무조건 싸구려 영화로 취급하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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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B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이야기 구성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이런 부분은 바로 앞에서 말한 풍자가 약한 부분과도 관계가 있는데 집을 사기 위해서 뼈빠지게 일한 이정현에게 현실은 더더욱 위기를 가져다 주면서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솔직히 사이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가 특별한 것이 없다는 거죠. 인물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그냥 극단적인 상황을 나열하는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귀가 들리는 남자와 고졸로 경리 일을 하는 여자가 만나서 결혼을 하려는 순간부터 남자의 수술 때문에 삐걱대더니 수술로 인해서 나중에는 남자는 사고까지 당해 손가락을 잃습니다. 와중에 주머니에 챙겨준 손가락을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은 코믹한 상황을 만들려고 것인지 아니면 결국 정도 밖에 되니까 그렇게 사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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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손가락까지 잃은 남편을 대신해서 집을 사고자 미친 듯이 일을 하는 이정현은 결국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사죠. 하지만 자살을 기도하다가 식물인간이 남편 때문에 집을 전세로 넘기고 자신은 고시원으로 들어갑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부터죠.

 

여기서부터 재개발에 따른 대립구도가 나오면서 의도치 않은 상황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이정현은 그러한 스스로의 분노를 갈수록 표출하기에 이릅니다. 나중에는 그냥 조절 자체를 생각이 없어 보일 정도죠.

 

그리고 이정현이라는 배우가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심경의 변화는 영화의 가장 재미이자 유일한 흥미거리이자 유일하게 건질 있는 장점이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하면서 조연으로서 연기를 이정현은 거의 원톱으로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있는데 그녀가 보여준 연기는 실로 굉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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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까지의 순진하고 순박했던 그녀가 후반으로 넘어갈 수록 광기에 사로잡혀 가는 모습은 무섭죠. 특히 그것이 광기인지 아니면 단순한 일련의 충동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모습은 여러모로 그녀의 연기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작품은 그녀의 필모에 중요한 작품이 같군요.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해피엔딩이라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재개발 지역으로 확정되어 거금의 돈을 받아 남편 병원비를 모두 해결한 그녀는 식물인간인 남편을 데리고 그렇게 꿈을 꾸던 신혼여행을 떠나죠. 하지만 신혼여행을 떠나는 뒷모습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분위기는 스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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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결말이 전형적인 해피엔딩으로 만들려고 했다면 차라리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 있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들은 넘을 없는 안에 있을 박에 없다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B 향기 풍기면서 이야기는 뭔가 부족하고 청불에 여러 상황을 만들 있음에도 잔혹하거나 잔인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정도면 요즘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15 등급에서도 만한 장면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물론 베드씬도 없죠. B 향기가 나니 당연히 연출적으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겠다고 하시면 이정현이라는 배우만 믿고 가시면 같습니다. 올해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준 여배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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