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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영화 스케일만큼 단편적으로나 MCU에서 굉장히 의미가 큰 작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PHASE) 2단계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앤트맨'이 개봉했습니다. 당연히 보러 가야죠. 사실 8월 초 방콕에 여행을 갔을 때 개봉해 있는 걸 보고 영어판이라도 보고 올까? 라는 생각을 심각하게 했습니다만 100% 이해도 못 할 거 그냥 개봉하고 보자....라고 마음의 위안을 삼고 기다렸죠. 기다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앤트맨은 사실 저도 잘 모르고 국내에서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지도 측면에서는 제로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마블에서 이 캐릭터를 MCU의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즈 2의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에도 자신이 있으리라 생각했구요.

 

그런 생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인지도 측면에서 제로에 가까운 앤트맨을 관객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특히 이전까지 나온 아이언맨이나 토르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나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인지도를 상당히 올린 '마블'이 그 '마블'이라는 네임밸류만을 믿고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앤트맨은 앞서 말했던 시리즈를 통해 쌓았던 노하우를 이번 작품에서 터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작품은 마블에서 만든 히어로 영화 중에서 '가장 재밌는 1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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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은 마치 아이언맨 1편을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데 히어로의 탄생 과정과 탄생 후의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일단 주인공의 성격이 토니 스타크처럼 까불까불한 것도 아이언맨1과 비슷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일 것 같구요. 여튼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좀도둑인 주인공은 1대 앤트맨인 행크 핌의 선택으로 2대 앤트맨이 되고 앤트맨이 되기 위한 과정까지 영화의 절반 정도를 투자합니다.

 

하지만 그가 선택되어지고 히어로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은 재밌습니다. 감독은 관객이 어떤 부분에 흥미를 가질 것인지를 잘 알고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한 느낌이 듭니다. 필요한 부분에서 웃겨주고 필요한 부분에서 진지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주인공의 능력을 적절히 보여주면서 스콧 랭이 앤트맨으로서의 각성을 하는 부분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단점들은 당연히 있습니다. 억지스러운 전개도 보이고 주인공의 배경 설정도 어색하죠. 하지만 애초에 히어로 영화인데다가 과학적인 걸 넘어서 판타지적인 느낌마저 드는 이런 히어로 영화에서 그런 이야기 전개상의 단점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는 수준으로 넘어가는 것이 관객의 입장에서 편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게다가 영화는 그런 단점들을 무마할 정도로 재미를 전달해 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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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앤트맨이 된 이후부터는 이제 본격적인 액션이 펼쳐집니다. 개인적으로 앤트맨에서 나온 액션은 지금까지 나온 마블 영화들 중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가장 신선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슈트를 입고 전기를 부리고 만들어진 슈퍼 솔져들은 그냥 그것으로서 끝이었지만 앤트맨의 경우는 크기가 변함으로 인해서 환경이 변하고 개미를 군대처럼 통솔함으로 인해서 더 다양한 연출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연출을 제대로 못 했다면 제대로 살리지 못 했으리라 생각되지만 '예스맨'의 감독으로 알고 있는 '페이튼 리드'와 각본을 담당한 '에드가 라이트' 그리고 그것들을 통솔한 '케빈 파이기'는 앞서 말했던 그 동안의 노하우를 이용해서 굉장히 흥미로운 연출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마블의 히어로 영화들을 보시지 않은 분들이라도 (물론 이해를 못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꽤 재밌는 액션 영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모로 이 영화는 누구나 가졌던 불안감을 완전히 날려 버린 히어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때도 그랬지만 정말이지 마블은 어떤 히어로 영화를 만들어도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수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제 시작하는 DC가 얼마나 마블을 쫓아갈 수 있을지 걱정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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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단편적인 영화로도 훌륭하고 MCU 페이즈2로 봤을 때도 훌륭한 마무리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편적인 작품으로는 앞서 말했듯이 그간의 노하우를 이용한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냈고 페이즈2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봤을 때는 아예 직접적으로 어벤져스와 연계시키면서 이후 캡틴 아메리카 3편에서의 출연을 비롯하여 어벤져스 3편에서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생각보다 꽤 자연스러운 연계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예 시작부터 등장하는 하워드 스타크와 (캡틴 아메리카 1편에 등장했던) 페기 카터를 비롯하여 쉴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팔콘과는 직접적인 전투까지 벌이는 등 케빈 파이기는 앤트맨 1편을 굉장히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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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후에 쿠키 영상이 2개가 있는데 둘 다 이후 작품에 대하여 중요한 언급을 해 주는 영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데 엔딩 크레딧 이후 나오는 두 번째 영상은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 대한 중요한 언급을 해 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앤트맨 시점에서 이미 '중요한 사건'이 벌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튼 영화는 재밌습니다. 큰 무리가 없다면 생각 외의 박을 터트릴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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