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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도전과 도전에 따른 희생을 담담히 들려주는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이전에 읽었던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가 실제 이야기라고 하던 '에베레스트'는 상업 등반가로서 돈을 주면 에베레스트 정상에 데려다 주는 팀을 주인공으로 하여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 도중 팀 대부분이 사망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이 영화가 '버티칼 리미트'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영화는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영화는 과장이라는 표현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과정과 하산하면서 만나게 되는 자연 재해 그리고 그 재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거의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산악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액션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등반을 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영화는 극소수였는데 '버티칼 리미트'도 등반을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사실상 액션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죠. 그리고 그나마 최근에 감상한 '노스페이스'가 이 영화와 거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또한 실제 에베레스트 북쪽 빙벽을 오르다가 사망하게 되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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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 작품은 애초에 액션이라든지 과장된 산사태를 보여주고자 할 생각이 없는 작품이었기에 영화의 반은 등반을 하기 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고 나머지 반은 하산 도중 만난 자연 재해로 인해 대원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지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추천할 수가 없구요.
하지만 큰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에베레스트의 절경과 그런 거대한 자연에 도전하고 그 도전에 대한 희생을 치르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름 몰입감이 꽤 좋은 편입니다. 특히 종종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오르는 저로서는 물론 산을 타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름 그것에 대한 약간의 흥미가 있었기에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는 꽤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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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는 3d만 아니었다면 무조건 큰 상영관에서 보기를 추천하는 작품인데 아쉽게도 큰 상영관들은 상술에 도가 틔여서 죄다 3d로 상영을 하더군요. 만약 주위에 3d로 상영하지 않는 큰 상영관이 있다면 무조건 큰 상영관으로 가시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그래야 그나마 이 영화에 몰입하기가 쉬울 듯 하거든요.
아쉬운 점은 실제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영화 속에서도 사망하는 캐릭터들이 많은데 제이크 질렌할 등 꽤 유명한 배우들도 포함이 되어 있죠. 그리고 그 배우들도 정말 알짤없이 사망을 하는데 그런 캐릭터의 소모가 굉장히 큽니다. 물론 아무래도 기자이자 산악인인 존 크라카우거의 시점에서 쓴 내용이기에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이 적을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그냥 그렇게 없어져 버리는 캐릭터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나마 '롭'이나 '벡'의 가족 이야기가 곁들여지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정말 무미건조하게 산에 올랐다가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 밖에 없을 텐데 그랬다면 혹평을 받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랬다면 영화의 연출을 좀 더 극적으로 이끌어갔을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렇게 된다면 또 영화의 기본 컨셉이 망가지는 부분이라 여러모로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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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한 자연 경관과 자연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그것에 대한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평소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도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지루한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족적인 영화도 아니고 데이트용 영화도 아니고 동성 친구와 봤다가도 잘 못 하면 욕 먹을 수도 있는 영화이기에 그냥 비추천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