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소소하지만 막장 같은 드라마"



묘하게 예고편에서부터 '재밌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인턴은 정도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자극적인 요소도 없고 (불륜 살짝 등장하기는 하지만) 억지스러운 웃음을 유발시키려 하지도 않으며 눈요깃거리로 관객들을 현혹시키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연기 잘하는 배우와 조연들의 조합으로 적절한 이야기를 무난하게 들려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무난한 이야기에서 무난하지 않은 재미를 유발시켜 주는 것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배우의 힘이 가장 컸다고 보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연기파 배우라고도 생각되는 해서웨이와 두말 필요없는 배우인 로버트 니로의 조합은 좋습니다. 실제로 38살이라는 나이차가 나는 만큼 영화 배역과 실제 관계가 굉장히 비슷해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정도로 둘의 호흡은 투톱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인턴'이라는 제목을 봤을 약간은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들어간 영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상은 전혀 관계가 없는 내용을 보여주더군요. 어쩌면 편이 훨씬 어울리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생각보다 가벼운 이야기인 것에는 틀림이 없을 같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오는 부분이 해서웨이 부부의 불륜 문제와 해서웨이와 그녀의 어머니와 관계에서 비롯되는데 그렇다 보니 과연 영화에 '인턴'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는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인턴으로서의 이야기보다 외적인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그리고 로버트 니로가 연기하는 시니어 인턴 사원은 너무나도 유능합니다. 단순히 연륜이나 경험을 이용한 무언가를 넘어선 능력을 보여주는데 맥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처음에 스크린을 켜는데 허둥지둥댄 것을 제외하면 이메일조차 바로 능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영화를 보다 보면 그의 전직이 전화번호부 회사 부사장이라는 것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의 모습은 중후한 노인의 모습을 넘어서 모든 사람의 멘토가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도면 굳이 인턴을 하지 않더라도 무엇을 해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묘하게 미생의 장그래가 생각나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염두에 두더라도 영화는 재밌습니다. 간간히 웃겨주고 간간히 진지하고 간간히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적절하게 이어져 있어서 시간 가는 모르고 보게 됩니다. 사실 전문가 평은 그렇게 좋은 영화가 아닙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입소문이 좋게 퍼져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죠. 입소문이 좋게 퍼지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가족용으로도 괜찮고 데이트용으로도 괜찮군요. 개인적으로는 데이트용으로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봤자 나는 솔로. .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