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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계자인지를 확정짓는 작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5번째 작품인 '괴물의 아이'를 보고 왔습니다. 재밌더군요. 역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이야기는 어느 수준 이상의 울림과 감동을 전해 주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괜히 그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뒤를 이을 만한 감독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더군요. 이제 40대인 그의 나이를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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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만족을 했습니다만 아마도 호불호가 좀 갈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많은 관객들이 그의 전작인 '늑대아이'를 생각하고 관람을 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이 작품은 '썸머워즈'에 가까운 작품이기 때문이죠. 썸머워즈에 가깝다는 것은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얘기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 이는 관객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감독이 그의 전작들 (원피슬 제외한) 에서 보여준 로맨스나 판타지, 드라마, 어드벤쳐 적인 요소들을 모조리 갈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영화 속에 녹였는데 이것이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호불호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짬뽕'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고 '매시업'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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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요스들을 잘 녹여서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잘 만들어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다양한 요소들을 녹여 놨지만 그런 요소들의 연결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시기에 적절하게 각각의 요소들을 배치시켜 놓고 있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이야기를 잘 지어낸다고 하지만 그가 원작을 지어서 각본을 만든 작품은 '늑대아이'가 처음이고 이번이 두번째로 알고 있는데 사실 그 이전부터 그가 만든 작품들의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된 것을 보면 단순히 이야기를 잘 짓는 것만이 아니라 연출적으로도 이미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은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도 왠만하면 극장서 감상을 하는 쪽으로 가게 된 것이죠. 물론 개인적으로도 호소다 마모루 최고의 작품은 늑대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늑대아이의 후반부 하일라이트와 비슷한 장면이 괴물의 아이에도 있습니다만 늑대아이에서만큼의 전율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 해서 미안해~!"라고 외치는 하나의 대사는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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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가 잘하는 것들을 잘 녹였고 여전히 재밌거든요. 사실 애니메이션이 2시간의 상영시간을 가지는 것은 조금 무리에 가까운 일이라고 보는데 (겨울왕국도 100분이 약간 넘으니까요) 그 긴 상영시간 동안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여전히 역동적인 캐릭터들은 영화 내내 쉴새 없이 떠들고 움직이고 부수죠.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적절한 드라마를 녹여내고 있구요.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통해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자신의 입지를 좀 더 굳힌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 더 미야지카 하야오의 후계자라는 별명을 굳히는 위치를 가지지 않을까 싶구요. 특히 앞서 말했다시피 알직 젊은 나이이기에 그의 작품은 트렌드에 맞는 혹은 트렌드를 만들어 낼 만한 작품을 앞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전히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감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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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치고는 예매율도 높고 관객들도 많이 보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국 영화나 다른 작품들보다 상영관 수가 적은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조금만 더 많은 상영관을 보유하고 홍보를 조금만 더 했다면 겨울왕국으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뀐 한국 관객들에게 조금은 더 어필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전작인 '늑대아이'가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번 작품은 아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부모님하고 보실 경우 꼭 아버지를 대동해 가시기를 권합니다. 아마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눈물을 훔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니 말이죠. 엄마와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 다음 이야기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좀 더 자식의 촛점이 맞춰진 작품이 될까요? 또 ~아이 시리즈가 될까요?


여튼 이번 작품은 작품성으로서 나쁘지 않고 작화나 재미면에서 모자람이 없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취향에만 맞는다면 데이트용이나 가족용으로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내용상 가족용에 좀 더 기울여져 있긴 합니다만 누구와 감상해도 나쁘지 않은 작품이니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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