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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대중적인 스타일로 다가왔더라면 여러모로 좋지 않았을까?"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 '대호' 여전히 '밝은 세상' 아닌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에서도 주인공은 '포수'라는 뭔가 비주류 같은 느낌의 직업을 가지고 있고 영화의 배경 설정도 자주 이용하던 독립 운동을 한다거나 암살을 하는 등의 내용이 아닙니다.

 

호랑이를 잡고자 하는 일본 간부와 그의 바로 밑에서 호랑이를 잡고 야전에 뛰어드는 일본 앞잡이 그리고 포수와 그의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제목에서 직접적으로 나온 만큼 호랑이도 빠질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는 여전히 묵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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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영화는 신세계의 느낌이 간간히 느껴지기는 합니다. 물론 소재 자체가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가 사뭇 비슷한 부분이 많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는 감독의 스타일이 아닐까 싶은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런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해서 앞으로도 본인의 스타일을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여튼 신세계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대호는 사실 이야기 자체에서 흥미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느낄 만한 곳도 없습니다. 물론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기승전결의 흐름에 따른 흥분의 기복이 크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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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호랑이'라고 생각되는데 부분만 생각해 보자면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만족스러운 연출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호랑이의 cg 약간의 이질감이 없잖아 느껴지긴 하지만 그것 자체로 영화를 보는데 방해를 받을만 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노력한 흔적이 굉장히 보이거든요. 물론 라이프 오브 파이의 리처드 파커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어디까지나 제작비와 제작환경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정도는 굉장한 퀄리티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런 전체적인 외형에 비례해서 호랑이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달릴 때의 속도감 그리고 호랑이가 사람을 때리거나 덮칠 때의 무게감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선혈이 화면상에 뿌려지는데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놀랜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호랑이 자체에 대해서만 보자면 그래픽적인 부분이나 연출적인 부분에서 크게 까일만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장면에서 호랑이의 액션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호랑이에 대한 긴장감을 살려준 부분은 칭찬받을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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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가상의 호랑이를 상대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최민식이란 배우는 두말 필요가 없을 듯하고 조연 배우들도 굉장한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말 몸을 사리지 않은 스턴트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날씨와 더불어 굉장히 고생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런 배우들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 만덕의 아들로 나오는 '석이' 역을 맡은 성유빈이라는 배우입니다. 대단하더군요. 굉장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거의 최민식이라는 대배우와 투샷으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한데 최민식이라는 배우에게 눌린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캐릭터로만 보면 주인공보다도 기억에 남을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정도로 천역덕스러운 '석이' 제대로 연기했다고 생각됩니다.

 

외모도 굉장히 훈훈하던데 작품만 고른다면 2 납득이가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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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솔직히 취향에서는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만 추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이야기가 단조롭고 분위기가 묵직합니다. 오히려 신세계가 보기에는 편한 분위기의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정도로 말이죠. 살짝 사도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만한 작품이구요.

 

스타워즈-대호-히말라야까지 시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역시 우리나라에서 흥행할 만한 작품은 히말라야라는 생각이 정도로 추천을 한다면 결국에는 히말라야를 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소재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니 감상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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