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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적인 음악 영화를 들려주는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재 작품"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싱 스트리트'를 보고 왔습니다. 원스와 비긴 어게인으로 자신만의 음악 영화 스타일을 구축하고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싱 스트리트'는 여전히 메인 소재가 음악입니다.
하지만 메인 소재가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뿐이지 영화의 성격은 이전에 감독이 보여주었던 2작품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어쩌면 이 작품은 거의 판타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고 어떤 장애물도 넘을 수 있다는 희망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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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코너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인한 가계 형편이 어려워지자 학교를 옮기라는 부모님의 제안(아닌 통보)을 듣게 되고 결국 전학을 가게 되죠. 하지만 이 학교는 선생이나 애나 굉장히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전학을 가자마자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한 학생이 등장하고 선생은 돈이 없다는 학생의 말은 완전히 무시하고 교칙만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죠.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 코너는 항상 학교 앞에 서 있는 라피나를 보고 한 눈에 반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서 노래를 만들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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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주인공에게 역경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갈등도 있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음악을 들려주는 영화였던 존 카니 감독의 3편의 영화 중에서 이 작품은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나 음악을 들려주는 과정이 가장 쉽게 진행이 됩니다. 음악 그 자체를 방해하는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전작들의 경우 인간관계나 주인공들의 상황에 따라 음악을 하느냐 못 하느냐 혹은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라는 어쩌면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갈 수 있는 연출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갈등과 긴장감은 관객들도 영화에 집중하게 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인간관계나 주인공의 상황이 음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만 빼놓고 본다면 악기를 준비하고 다루는 것에서부터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과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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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의아한 부분들이 꽤 많습니다. 어째서 부모님의 안 좋은 관계를 영화 시작부터 보여주고 있으며 학교 선생님이 왜 그리도 주인공을 유독 억압하려 하고 동급생은 왜 시작부터 주인공을 괴롭히는지에 대하여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니 애초에 완전히 별개인 이야기인냥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죠.
게다가 영화의 엔딩을 보고 있노라면 이러한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더더욱 의미가 없어지는 듯하기도 합니다.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 떠나는 두 남녀의 여정은 물론 그것 자체로 나쁘지 않지만 이전에 발생했던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서 앞에서 이 영화는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서 판타지에 가깝다고 얘기를 한 것입니다. 과연 실제로 그런 학교에서 그런 괴롭힘을 당하고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는 가정 환경에서 그런 것들을 모조리 무시하고 한 여자를 위해서 밴드를 만들고 음악을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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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는 굉장히 재밌어요. 여전히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심금을 울리는 그 무언가가 있고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면서도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여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음악과 이야기를 잘 조합하여 지루하게 않게 보여주고 있구요.
그래서 이 영화는 굉장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사실 이렇게 상영관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영화는 잘 만들었고 재밌습니다. 어째서 입소문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로요. 이 정도 재미면 장기 상영도 가능할 것 같은데 그 조차도 안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얼른 감상하시기를 바라는 작품입니다. 그냥 그렇게 흘려버리기에는 아까운 작품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