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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작품"


존 파브로 감독의 신작 '정글북'을 보고 왔습니다. 국내에는 아이어맨 감독이자 배우(?)로서 알려진 존 파브로 감독의 신작은 역시나 디즈니에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사실 '정글북'이라고 하면 워낙에 어렸을 때 보았던 동화같은 이야기라 뭐랄까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와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 그래서 디즈니에서 정글북을 원작으로 한 실사화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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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개봉일이 잡히고 나서야 해당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국내에는 좀 늦은 시기에 개봉을 했던 것인지 국내에서 개봉을 하고 좀 있다가 전세계 9억달러를 넘기는 흥행 곡선을 보여주고 있었죠. 그러면서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었구요.


이런 작품을 안 볼 수는 없는지라 워크래프트를 보고 난 다음날 바로 아이맥스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맥스로 보고 나니 이 영화는 4dx로 보고 싶어질 만큼 작품에서 보여주는 3d효과나 그래픽은 대단하더군요. 아바타 이후로 최고의 3d 효과를 보여준 작품은 '라이프 오브 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그걸 능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근감이 대단하더군요.


게다가 아바타와 라이프 오브 파이처럼 인간을 제외하고는 풀 cg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어마어마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아바타나 최근 개봉한 워크래프트 같은 경우도 풀 cg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해당 작품들은 뭔가 게임 동영상을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반면 정글북의 경우는 실사라는 느낌이 와닿을 정도로 현실감이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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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 동물들의 경우 진짜 동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상황에서 영어로 대사를 읊고 있으니 뭔가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더군요. 차라리 만화같은 캐릭터로 만들어졌다면 그냥 가상의 캐릭터로서 쉽게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진짜 동물같이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입모양까지 맞춰가며 영어로 중얼중얼거리니 기분이 좀 묘했습니다. 그 정도로 동물들 하나하나는 굉장히 정말 굉장히 잘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외형의 디테일을 넘어서 캐릭터의 성향도 잘 표현하고 있고 벤 킹슬리나 스칼렛 요한슨, 빌 머레이 등의 배우를 포함한 성우들의 목소리도 굉장히 잘 어울려서 여러모로 동물들에게도 감정이입을 하기가 꽤 수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동물뿐만이 아니라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인간으로 등장하는 모글리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닐 세티라는 아역 배우도 대단했습니다. 혼자서 연기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캐릭터가 단 한 명도 없고 배경도 거의 블루스크린으로 이루어진 스튜디오에서 모글리라는 캐릭터를 100%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턴트까지도 연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모로 모글리 그 자체라고 느껴지는 연기를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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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야기는 자체는 별거 없습니다. 검은 표범 바기라에 의해서 늑대 무리에서 자란 인간 아이 모글리를 정글의 맹수 시어칸이 죽이려고 한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동화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인 만큼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약간의 교훈도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자만 이런 뻔한 이야기를 감독은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건과 사고 그리고 갈등과 유머라는 요소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었으며 단순한 이야기를 주인공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와의 만남 등을 통하여 잘 조율하고 있습니다. 연출에 있어서 불호가 나올만한 부분은 전혀 없지 않았나 싶더군요. 만약 불호가 나온다면 아마도 단순한 이야기 구조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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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아이맥스로 만족스럽게 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면비도 아이맥스(물론 실제 아이맥스는 아니지만) 화면에 딱 맞춰진 비율을 통해서 풀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있었고 (워크래프트는 풀 스크린이 아니었죠) 3d 효과도 좋았으며 단순하지만 그것을  잘 보여준 연출 등 여러모로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애들은 100% 만족할 만한 작품이고 어른들도 유쾌하게 즐기며 볼 수 있는 간만에 순수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입소문이 나쁘지 않아서 아마 상영관이 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맥스 상영관도 처음에는 워크래프트에 밀렸는데 지금은 더 많이 상영을 하고 있는 것 같구요. 아마 수월하게 원하는 시간대에 보실 수 있을테니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역시 걸리는 부분은 아이맥스 상영관이 비싸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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