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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나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아니요...."


20년만에 돌아왔다고 그렇게 홍보를 해 대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를 보고 왔습니다. 20년이라....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이군요. 제가 전작을 초등학교 때 보았으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을 다닌지 6년차가 되는 어마어마한 시간입니다.


그런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스케일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지구박살 계획 1단계였던 인디펜더스데이에서 그 당시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을 보여주더니 그 뒤로 2012나 투모로우를 거치면서 지구 박살 전문 감독이 되어버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직경 4800KM 우주선을 등장시키기에 이릅니다.


솔직히 4800KM면 강려크한 보호막을 가동시켜서 지구에 부딪히기만 해도 그냥 인류 멸종에 지구 박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친절한 외계인들은 굳이 지구의 핵을 에너지원을 사용하겠답시고 지구 위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그리고는 지구 침공을 시도하죠.


솔직히 이 바보들은 전작에서보다 더 바보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아니 그렇게 큰 우주선으로 자가 중력까지 지니고 있는 와중에 부대 전투라니요? 솔직히 그 큰 우주선이 들이박는건 안 된다고 쳐도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레이저 빔의 개량품만 쏘아댔어도 지구 병력이고 나발이고 다 초토화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굳이 얘들은 전투기를 보내고 외계인 직접 싸우고 이 난리 블루스를 추고 있더란 말이죠.


뭐 전작도 개연성이라고 발톱의 때만큼도 없었으니 이번 작품에서도 말같지도 않은 상황들이 연속해서 보이더라도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스케일 크고 빵빵 터지고 오락 영화로서의 쾌감을 전달해 주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라는 생각으로 보러 간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 망할 놈의 감독은 전작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오락 영화를 내놓았더란 말이죠. 정말 20년이 지났는데 영화 속이나 영화 밖이나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재한 형사가 그랬죠. "뭐라도 달라졌겠죠!"....달라지긴 개뿔....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는 한참 후퇴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뭐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떻게 되든 인간은 이길 것이라는 걸 알고 있고 단지 그것을 어떻게 이기느냐의 문제인데 친절하게도 여왕님이 직접 나서주시니 인간은 숟가락만 살짝 얹어서 얻어 먹을 뿐이고 그 와중에 로맨스는 왜 그렇게 찍어대는지 몰라도 여튼 세대교체된 애들의 연기력은 보잘 것 없다고 생각되니 이건 뭐 답이 없습니다.


그럴거면 스케일이라도 커져서 짜릿함이라도 줘야 되는데 그냥 큰 우주선이 등장해서 도시 몇 개 박살내는 것말고는 스케일로서 짜릿함을 주는건 단 한 장면도 없습니다. 오히려 소소하게 벌어지는 전투기 전투 장면들이 오히려 볼 만하더군요. 완전히 홍보로 관객들 낚은 수준인데 전쟁 자체도 예고편에서 나왔던 것 이상의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정말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우주 전쟁'이 얼마나 잘 만든 외계인 침공 영화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 줍니다. 아무런 스릴도 서스펜스도 없고 부수고 부수며 또 부수는 장면만 넣는 이 영화가 트랜스포머와 다를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역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투모로우'가 인생작품이었나 싶습니다.


이토록 처참한 결과를 낳았음에도 제작사들은 그래도 중국 시장 덕분에 흥행은 하리라 생각하는지 후속작을 염두에 둔 결말을 보여주는데 심지어 후속작은 스타트랙을 능가하는 혹은 스타워즈를 능가하는 우주전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클 것 같더군요. 그것도 미국 만세를 외치며 전 우주적으로 미국의 독립기념일날 적들을 향해서 돌격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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