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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지만 너무 안전빵이다..."

 

김명민 주연의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김명민이라고 하면 '흥행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가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드라마에 비해 영화에서 김명민이라는 배우의 흥행파워는 없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이번 작품도 그다지 끌리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김명민이란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연기력 때문이냐면 절대 아니거든요. 그냥 영화가 재미가 없어서 망했을 뿐입니다. 그나마 조선명탐정 1편의 경우 나름 꽤 볼만한 재미를 선사해 주었기에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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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랬는데 은근히 반응이 아주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적당한 재미를 준다는 얘기에 혹해서 극장으로 달려갔죠. 그리고 막상 보고 나니 그렇게 나쁜 작품은 아니더군요. 다만 이 영화는 너무나도 안전빵(?)을 선택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사실 요즘 들어 심심하면 등장하는 사회 부조리에 대한 소재나 사회 고발성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흔해 빠졌습니다. 이러한 소재와 이야기는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고 할 만큼 너무 많이 남용되는 소재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굳이 그런 흔해 빠진 소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흔해 빠진 소재를 이용함에 있어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거나 신선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이 작품은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추리극이라고 하기에는 짜릿함이 없고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그다지 감동이 없습니다. 그냥 여러 장르의 적당한 재미를 적절히 섞어서 적당한 완성도를 지닌 무난한 작품으로 만들어 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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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행인 것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사실 연기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불만인 것이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요즘은 너무 캐릭터가 비슷비슷합니다. 변화가 없는 느낌이에요. 이것도 오히려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영화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는 캐릭터가 몇 개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만 해도 분명히 캐릭터 자체는 다른데 조선명탐정 때나 특별수사에서나 캐릭터가 묘하게 겹쳐 보입니다. 그냥 약간의 성격 변화가 있는 동일한 캐릭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솔직히 김명민씨의 연기는 발성과 발음에 있어서 좀 변화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발성에 있어서 말이죠.

 

그 외의 배우들도 뭐 항상 저마다 맡아왔었던 배역들을 그대로 소화하는 느낌입니다. 그렇다 보니 연기는 잘 하는데 비슷한 캐릭터를 본 듯한 느낌이 들죠. 다만 한 가지 권순태(사형수) 역을 맡은 김상호씨는 사뭇 다른 연기를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맡았던 그 어떤 배역보다 부성애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가장 몰입이 잘 되는 캐릭터 중에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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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영화는 정말 안전빵(?)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적절히 공감할 만한 소재에 다들 잘 해 왔던 배역의 연기를 하고 있고 연출도 둥글둥글 어디 하나 모난 부분이 보이지 않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출에 있어서 뭐 딱히 장점도 단점도 느껴지지 않는 부분인데 무난하게 불편함 없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연출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좀 더 모험을 할 필요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운 영화입니다. 좀 더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 같고 배우들도 좀 더 입체적인 인물들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나도 안전을 생각했다는 부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굳이 극장을 가겠다면 현재로서는 가장 문제없는 작품입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애인이든 나쁘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욕 먹을 만한 부분이 없거든요. 하지만 보는 중에도 보고 나서도 얘기할 거리가 별로 없고 그냥 머릿속에서 지워질 영화라 추천하기가 애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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