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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기댄 안일한 작품..."

 

디즈니(이젠 그냥 디즈니라고 하겠습니다...)의 신작 '도리를 찾아서'를 보고 왔습니다. '니모를 찾아서'의 해프닝이 끝나고 1년 뒤의 일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애초에 도리가 가족과 떨어져서 보낸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니모의 일을 겪고 다시 일상적인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 떠오른 부모님 생각에 가족을 찾아 떠난다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목적이 다를 뿐 갖은 이벤트는 다 당하고 있는 도리를 결국 니모 부자가 찾아가는 과정이 더 많아 보이는데 그래서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여전히 주인공은 니모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랄까 비중이 압도적으로 도리 쪽으로 몰린 게 아니라 6:4 정도나 되는 비율로 니모가 등장하고 있더란 말이죠.

 

여튼 그런 조연으로 등장하는 니모 부자가 도리를 찾아 가는 과정과 잡혀간 도리가 부모님에 대한 힌트를 얻어서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 이렇게 두 부분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야기 자체가 조금은 다르긴 하지만 니모를 찾아서와 거의 비슷하고 배경도 비슷하고 등장 인물도 아주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전반적으로 영화가 심심합니다.

 

니모를 찾아서도 그렇게 열정적이라든지 정열적이라든지 혹은 쾌감을 주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이 작품은 누가 후속작 아니랄까봐 그러한 성향까지 똑 닮아서 뭔가 잔잔한 가족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가족 애니메이션이 맞다는 것이 함정....)

 

물론 그러한 성향이 영화의 재미와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자체는 재밌습니다. 디즈니(픽사)스러운 작품이라는 느낌도 들고 일부러 실사를 만들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뛰어난 비쥬얼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연 캐릭터들의 호흡과 개성이 좋아서 코미디 요소가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평작 이상은 된다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굳이 만들었어야 했을까?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후속작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토이스토리 1편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겠죠. 하지만 그 작품들과 달리 이번 작품은 그냥 팬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 만큼 뭐랄가 이후 작품을 위한 뭔가 실험적이면서도 공백을 없애기 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굿 다이노처럼요.

 

정말 가족용 애니메이션인 만큼 누구하고나 봐도 문제될만한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취향만 맞다면 남자 친구끼리 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작품이죠. 다만 지금까지 묘하게 성인들을 위한 의미 부여가 있었던 작품들과 달리 이번 작품은 순수함만을 위한 작품인지라 주토피아를 재밌게 봤던 어른들일지라도 이번 작품은 좀 밍밍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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