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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01 / 22 / 004]


유해진과 현빈이 투탑으로 찍은 공조는 사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일 줄 알았습니다. 코미디가 주가 되고 액션이 부가적인 요소로서 영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오히려 그 반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액션은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러한 액션을 또 그럴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순수 액션 영화들에 비하면 질적인 부분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맘 코미디적인 요소가 상당히 가미되어 어쩌면 명절 특수를 노렸을 법한 연출을 보여주는 본 작품에서 이 정도의 액션은 생각 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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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히려 김성훈 감독은 순수 액션 영화를 한 번 찍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독 스스로 액션에 대한 욕심도 있어 보이고 그러한 욕심을 보여줄 생각이 있다면 좀 더 과감하게 밀어붙여서 액션 영화를 만들면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액션을 영화 속에서 보여준 현빈도 좀 더 젊었을 때 순수 액션 영화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기야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으니 어떤 인물을 연기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고 아직 젊은 나이에 몸도 만들어진 상태이니 이번 작품 이후에 화끈한 액션 영화 하나 찍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에서의 연기가 워낙 뇌리에 깊게 박혀 있긴 하지만 원체 잘생긴 얼굴이라 무심하고 시크한 표정으로 연기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액션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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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과 함께 투톱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유해진은 역시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입니다. 희극과 정극을 오가는 연기는 서슴없이 이어가면서 주연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마치 조연으로서의 역할까지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비중있는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럭키에서 보여준 주연으로서의 연기와 그런 원톱으로서의 영화가 어느 정도의 흥행을 거둔 것이 역시 단순한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여기서 다시금 느낄 수 있죠. 유해진이라는 배우는 어떤 배역과 어떤 배우와 어떤 연기를 시켜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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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한 가지 놀랜 점은 임윤아죠. 소녀시대로서 간간히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오던 그녀는 사실 어느 드라마에서도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 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오히려 자신의 인기나 캐릭터를 내려 놓고 코미디 캐릭터를 맡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로서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 터졌다고 생각됩니다.


은근히 어울리면서 은근히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그녀의 코미디 연기는 조연으로서의 재미를 확실히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영화 속의 코미디 비중에서 그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어쩌면 앞으로 이런 캐릭터에 대한 제의가 많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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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는 명절 영화로서의 재미는 괜찮은 편입니다. 이런 영화에서 터무니 없이 개연성과 설정을 논하는 것은 뭐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적절히 넘긴다면 코미디로서의 재미와 액션에서 주는 쾌감이 큰 실망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장르적 특성 때문에 데이트용이나 가족용으로도 나쁘지 않은 편이며 뭐 동성 친구와 보기에도 그렇게 욕 먹을 정도의 작품은 아니기에 나름 소소한 흥행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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