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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왔다. 티비판으로 치자면 근 12년만에 그 매니아 팬들에게 돌아온 에반게리온....그 한 단어만으로도 이미 모든 매니아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여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러한 에반게리온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 했던 일일 것이고 그로 인한 흥분은 정말 수십배는 증폭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왠지 좀 구린내가 나기도 한다.)
어쨌든 한 명의 순수한 애니메이션 팬으로써 그리고 영화제에 참석하는 한 명으로써 당연히 폐막식에 참석했고 관람을 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의 평이 그닥 좋지 않은 반응도 상당수 존재했고 기대감이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을 상당히 많이 느껴왔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감상을 했고 그 결론......FANTASTIC!!!!
정말 이 정도로 나올 줄이야....10여년전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단순한 리메이크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처절하리 만치 부숴져 버렸고 새로운 스토리 라인, 새로운 캐릭터 디자인, 새로운 사도 등 모든 것은 새로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삼부작으로 만들어진 만큼 (요즘 삼부작이 대세인가?) 새로운 그 무언가가 있어야만 끝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파격적인 전개는 정말이지 당혹스럽게 하리만치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새로운 스토리라인은 이미 1부에서 많은 부분들을 보여주고 해결함으로써 오히려 예전 TV판이라든지 극장판보다도 훨씬 깔끔해지고 이해하기 쉬운 전개를 가져서 그 완성도 면에서는 티비판보다 훨씬 나아지지 않았는가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심각하게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이 파고 들어가겠지만 그냥 간단하게만 보기에도 충분한 애니메이션이 되었다고 할까? 솔직히 이런 스토리라인이 원래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나름 이런 스토리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런 심플해진 스토리 라인에 정말 최고의 퀄리티로 돌아온 비쥬얼은 정말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앞서 적은 애플시드와는 다른 부류의 퀄리티로 말이다. (사실 2D와 3D를 비교하는 것이 우습다.) 신도쿄의 건물장면, 파일럿의 삽입시의 3D 장면들을 비롯하여 사도의 디자인과 에반게리온의 디자인도 상당히 바뀌어서 어떻게 보면 단지 에반게리온이라는 이름만 달고 나왔을 뿐 실질적인 부분들에서는 대부분 다른 모습을 보여서 별개의 애니라고 해도 다른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인 전개가 달라지다 보니 사도와의 전투, 인물간의 관계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사도와의 전투는 그 부분들이 조금씩 차이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특히 '서' 마지막 사도와의 전투는 사도의 디자인도 그렇고 전투의 비중도 그렇고 상당히 많이 변해서 '서'의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인간 관계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는 점은......애니를 직접 보는 편이 좋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적지는 않겠지만 그런 미묘한 차이는 스토리의 단순화와 빠른 전개에 상당히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간단해진 스토리, 왠지 절제된 듯한 잔인함(?), 인물들 혹은 개개인의 성격 변화 등은 이 애니의 매니아를 훌쩍 늘리기에 충분해져 버렸다. 정말 안노 히데야키.....그 동안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십 몇년만에 대형 사고를 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단한 완성도를 가진 애니를 들고 와 버렸다. 마지막에 나온 '파'에 대한 반응도 아마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최대의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라 이건 기대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 새로운 에반게리온과 드디어 등장하는 아스카, 카오루(사실 서에도 등장하지만......아주~ 짧다.), 신지의 찌질함.....08년 초를 기다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