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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12 / 02 / 04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국가 부도의 ' 보고 왔습니다. 사실 IMF 당시 나이는 10 초중반이었기에 당시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느꼈다고는 없을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IMF 이전과 이후의 집안의 생활은 달라졌다는 것은 느꼈었죠. 초등학생이었던 제가 느꼈을 정도이니 당시 성인들은 얼마나 뼛속 깊이 느꼈을까요? 사실상 영화 상황은 그런 국가 최악의 시기를 100분의 1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팩션입니다. 국가 부도의 날이라는 초유의 현실에 당시 있었다는 비상대책반의 픽션을 가미했죠. 그리고 여러 입장에서 국가 부도의 날을 맞이하였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직업군에 따른 상황은 아마도 직업에 따른 여러 상황을 보여주려고 의도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재밌는 설정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순전히 대중적인 재미를 가미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생각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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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캐릭터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이 다른데 한시현(김혜수) 분노를 윤정학(유아인) 통쾌함을 갑수(허준호) 절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대중적인 재미를 충분히 전달하고자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당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상대책반이 있었다는 줄의 내용으로 시작한 영화인만큼 픽션이 많을 밖에 없겠지만 영화는 IMF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말고는 대부분이 픽션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극적인 장치로서 이용될 각본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시 국가 지도자들은 어떤 업무 진행을 하고 있었고 언론들이 통제가 되었다면 어떻게 통제가 되었는지를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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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다룬 영화 '빅쇼트' 수작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당시 실존 인물들이 어떻게 무슨 일을 했었는지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자체에 대해서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팩트에 픽션이 가미된 영화로서 다큐로 빠질 수도 있었지만 영화라는 매체로 만들어졌죠.

 

그런데 작품은 픽션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나중에는 캐릭터의 방향성이 상실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윤정학이죠. 캐릭터는 국가 부도를 예측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데 누가 봐도 벌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그런데 젊은 부자가 벌어서 좋다고 하자 벌었다고 생색내지 말라고 하죠. 뺨따구를 때리면서요.

 

심지어 20 현재가 되었을 때는 자기하고 먹고 싶으면 일단 돈부터 내라고 계좌번호가 적힌 명함부터 내밉니다. 도대체 캐릭터는 무엇을 하고 싶은 캐릭터인가 싶더군요. 벌기 위해서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돈을 벌었지만 나라가 망해가는 와중에 벌었다는 티는 내지 말아야 하지만 결국에는 시작부터 돈돈거리는 인물이 되어 버리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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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초기에는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지만 세월이 지나서 결국 돈의 노예가 되었다는 식으로 보여주었다면 어느 정도 캐릭터의 변화가 이해가 되지만 지금의 캐릭터는 전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갑수와 한시현은 그런 관계가 아니었어야 했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100% 신파를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요. 결국 백을 통해서 밖에 암흑기를 타파할 밖에 없다는 얘기를 던지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메시지 이전에 엔딩에 다다라서 보여준 그들의 관계는 정말 지독히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신파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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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빅쇼트 같은 영화를 만들어주기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대중성에 빚대어 만들어진 이런 작품을 원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처절하고 현실적이 이야기를 다루었으면 했었는데 작품은 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과거의 극단적인 사태에 버무려서 만들어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영화는 재미와 반비례해서 추천을 할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지금 극장가에서 만한 작품으로 생각한다면 결국 작품과 보헤미안 랩소디 밖에 없긴 합니다만 당시의 처절할 정도의 위기를 영화 속에서 느끼고 싶으시다면 그냥 거르시는 낫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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