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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1 / 20 / 003]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7년만에 오성윤 감독의 신작 '언더독' 개봉했습니다. 작품은 제작 중간에 제작비 문제로 엎어지려고 하다가 주인공 더빙을 맡은 도경수의 보이그룹 EXO 팬들이 펀딩을 하여 제작이 마무리 있었던 작품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활동은 배우 당사자나 팬클럽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작에서는 암탉을 주인공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개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이죠. 어느 유기를 당한 뭉치를 주인공으로 하여 야생에서 살아가던 밤이(박소담) 함께 인간들이 없는 안전한 지역을 찾아 떠나는 것이 영화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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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야기 자체는 크게 메시지를 던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전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도 이야기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특별하지는 않았죠. 다만, 전작의 경우 엔딩에서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던 연출이 생각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던 점에 반해 이번 작품은 다행이도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개연성이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쩔 없이 등장하는 진부한 연출이나 신파적 요소는 그나마 절제했다는 의미에서 넘어갈 있는 정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사실 절제를 했어도 어땠을까 싶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희생이라는 부분을 보여주었어야 했을까 생각되더군요. 극적인 장치로서는 좋았지만 과정을 진부하게 보여준 것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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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서 가지는 완성도는 사실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제작비 문제로 엎어질 정도였으니 완성도가 높을 있을리 만무하겠지만 '너의 이름은'이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으로 눈이 높아진 관객들에게 완성도로 어필하기에 작품의 완성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정도가 어쩌면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방향이자 한계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단조로운 배경과 단조로운 캐릭터의 움직임은 결국 악순환의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좋은 퀄리티 -> 흥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면 낮은 퀄리티 ->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단지 그렇다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독창성 등이 있다면 흥행도 가능하겠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작품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장르적 완성도보다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소재와 연출로 승부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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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이라는 소재는 쉽게 접할 없는 소재인데 감독은 그러한 소재를 이용하여 괜찮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나름 현실적인 부분도 반영이 되고 있구요. 어떻게 보면 잔인하다고도 있는 연출들도 보여지는데 오히려 그런 점이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앞서 진부한 연출이 없잖아 있다고 했지만 그런 연출은 일부에 해당될 뿐이고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연출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웰컴 동막골' 생각나는 판타지적 연출도 보여주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모자랐던 애니메이션의 완성도에 비해 소재와 연출은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입소문도 나쁘지 않게 흘러가는 하구요. 정도 이야기면 아이들이 보기에도 나쁘지 않고 성인들이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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