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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3 / 09 / 00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올해 마블 작품인 '캡틴 마블' 보고 왔습니다. 개봉 전부터 워낙에 시끄러웠던 작품이죠. 배우의 인성 문제부터 시작해서 페미니 뭐니 말들도 많았는데 마블 영화가 개봉 전부터 ( 좋은 쪽으로) 말들이 많았던 작품이 과연 있었을까? 생각 정도로 이미지가 워낙에 좋았습니다. 언론 시사회에서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실제 개봉 후에는 인터넷에서 역대급 폭망이라는 작품이라는 말들도 있었죠.

 

여튼 직접 보기 전까지는 판단할 수가 없으니 봤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니 그렇게 영화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는지 알겠더군요. 개인적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마블 히어로 영화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영화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구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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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우의 개인적인 성향들은 무조건 배제하고 영화 자체의 얘기만 하겠습니다. 굳이 영화를 시점에서 배우의 인성이나 성향을 드러내고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그게 불만이면 애초에 영화를 보지 말았어야죠. 보고 나서 배우의 인성이나 개인적 성향을 운운하는 것은 불필요한 비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부터 얘기해 보죠. 룸이라는 작품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브리 라슨은 예고편에서와 달리 영화 캐릭터와 매칭이 됩니다. 진취적이고 쿨하며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어나가는 그녀는 본인이 맡은 캡틴 마블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면서 그에 어울리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연기는 해요. 솔직히 연기로 까일 일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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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역시나 조금 미적으로나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보기 좋았다면 당연히 좋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브리 라슨이라는 배우도 당연히 생긴 배우는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 잡히는 몇몇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확실히 흑역사라고 불릴 만한 장면들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감독도 여자인데 어째서 '예쁘게' 잡으려고 하지 않았냐는 것이죠. 다른 장면에서는 나온 장면들이 많았으니까요.

 

당연하게도 예쁜 배우를 캐스팅했으면 아예 그럴 일이 없었을 것이다. 라고도 생각할 있죠.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이왕 캐스팅했으면 어떤 장면에서건 나오도록 찍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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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이건 빌런 부분과 같이 얘기를 해야 싶습니다. 영화는 중반 이후까지 단순히 강해보이는 캡틴 마블을 보여주다가 영화 막판에 가서야 그야말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캡틴 마블을 보여줍니다. 방의 임팩트로만 보자면 나쁘지 않았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단순히 방이 아니죠. 최소한 잽잽잽을 날리다가 스트레이트는 날렸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같은 부류의 오브 스틸을 보면 여기는 너무 과하게 몰아쳐서 피곤했었죠. 그런데 캡틴 마블은 너무 액션을 아껴서 문제였습니다. 당연히 액션이 나오기 전까지는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는데 지루할 밖에 없죠. 그리고 여기서 빌런과의 접점이 생깁니다.

 

어쨌든 주인공이 각성을 하려면 강한 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인데 작품에서는 만큼 강한 적이 나오지를 않아요. 크리족도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주인공을 괴롭힐 있는 능력이 있는지 나오지 않고 있다가 터지고 있고 같은 크리족인 로난도 막판에 등장했다가 쫄아서 도망가 버리죠. , 작품에서는 사실상 캡틴 마블을 완벽히 각성시킬만한 빌런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각성 자체의 시점도 뒤로 밀릴 밖에 없었고 만큼 액션의 양이 줄어들게 되었죠.

 

아니면 하다 못해 손에서 에네르기파를 쏘는 이상의 액션이라도 보여주었다면 최소한 관객들도 지루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영화는 액션을 너무 아꼈어요. 너무 의도적으로 액션을 아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엔드 게임에서 얼마나 대단한 액션을 보여주려고 그런지는 몰라도 (아마도 루소 형제와도 어느 정도 협의를 했겠죠) 작품의 1편에서 보여준 액션치고는 너무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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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빌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사실상 빌런이라는 존재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죠. 그냥 주인공 자체가 이용당한 것이고 그렇다고 자신을 이용한 종족에 대해서 딱히 복수를 하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선 이후 작품에서도 단순히 보조 역할로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여튼 빌런이라는 존재가 반전의 도구로 사용된 것은 나쁘지 않았으나 너무 약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만약 빌런을 반전의 도구로 이용할 생각이었다면 시빌워의 제모 남작 정도의 통수는 날렸어야죠. 이번 작품에서의 빌런은 통수도 애매하고 힘도 애매했어요. 최근 마블 작품들의 빌런은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작품의 빌런은 그다지 호평을 받지는 같더군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를 지닌 빌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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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전에는 하도 영화를 '마블 히어로 여성 단독 영화'라고 홍보를 해대는 바람에 페미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을 것이라 예상을 했습니다만 오히려 영화는 그런 부분을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여주가 남주로 바뀐다고 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굳이 홍보를 하면서 '그녀' 강조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관객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죠. 영화의 재미를 방해하는 요소는 적을 수록 좋으니까요. 굳이 어떤 성향을 드러내면서까지 영화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블랙 팬서의 경우도 배경이 아프리카 쪽이라서 흑인들을 캐스팅한 것이지 굳이 다른 pc적인 내용을 가져다 붙여서 만든 영화는 아니니까요. 물론 후에 pc적으로 이용한 논외로 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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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있냐 없냐를 근복적인 질문을 받는다면 재미는 있다라고 얘기할 싶습니다. 젊은 퓨리를 보는 것도 즐거웠고 이제는 떠난 콜슨 요원을 그것도 젊은 모습으로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깨알 같은 유머 코드들도 나쁘지 않았고 스틸러가 되어 버린 우리의 냥이도 후속작에 여전히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캐릭터였어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긴 했지만 정도면 무난한 히어로 영화 1편이었습니다.

 

스탠 리에 대한 헌사로서 제작된 오프닝에서의 마블 로고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번째 쿠키 영상은 '나이스!'라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사실 징검다리 역할을 밖에 없는 작품으로서의 가치는 생각 외로 없다고 생각되지만 단독 영화로서 보기에 그렇게 최악으로 생각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평균적인 마블의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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