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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4 / 06 / 013]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DC 올해 히어로 영화인 '샤잠' 보고 왔습니다. 샤잠은 최근 마블에서 개봉한 캡틴 마블의 이름을 원래 사용하던 캐릭터인데 중간에 마블이 캡틴 마블을 만들면서 이름을 바꾼 케이스라고 있죠. 기본적으로 능력은 거의 슈퍼맨과 동급이라고 보면 하지만 명확한 차이는 샤잠은 어린 아이가 '마법' 통해서 샤잠이라는 히어로로 '변신'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샤잠에 대한 원작은 전혀 보지를 했었고 어떤 히어로인가 정도만 알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정보로 우선 캐릭터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었고 이후 검색을 통해서 차이점이나 원작의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설정에서는 아주 차이점은 있지 않았지만 역시나 원작의 여러 설정을 바꾸거나 복합적으로 이용한 부분들이 있더군요. 이런 부분이야 각색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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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엠바고가 풀렸을 때는 꽤나 기대가 컸습니다. 호평들이 대단했거든요. 토마토 지수도 상당했고 관람객 평가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예고편에서 느껴지는 코믹함도 나쁘지 않았구요. 그런데 근래 년동안 감상한 모든 영화 중에서 이토록 기대치를 처참하게 박살낸 영화도 없지 않았다고 생각 정도로 영화는 최악의 히어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영화의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캐릭터' '이야기의 인과관계'입니다. 영화가 던지고 있는 메시지나 그런 부분들은 일단 뒤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부터 얘기를 하는 나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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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기본적으로 '청소년'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모두 위탁가정에 들어가 있는 청소년들이죠. 그렇기에 그들이 아이들처럼 행동하는 부분들은 이해를 만합니다. 그런데 캐릭터의 성격이 바뀌는 아니죠. 특히 주인공이요. 주인공의 가장 문제점은 변하기 전에는 어른처럼 행동하다가 변신 후에는 애처럼 행동한다는 겁니다. 정말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인격이 되어버려요.

 

최소한 뭔가 공통된 성격이라도 보이면 '힘이 생겼으니 저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텐데 영화에서는 무슨 이중인격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전혀 공통점이 없어요.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설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영화 후반으로 수록 진지해지는 부분이라도 있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변신만 하면 ADHD 걸린 애마냥 까불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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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인공과 파트너라고 있는 애도 성격을 보면 정상이 아닙니다. 되도 않는 개그를 치는 것부터 이상한데 친구를 이용해서 관심 받으려다가 그게 되니 친구 탓을 하기도 하는데 이걸 어느 부분에서 이해를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그냥 자기 멋대로입니다. 이건 단순히 청소년이기에 보일 있는 행동 이상을 보여주고 있죠. 문제는 대부분의 캐릭터 설정이 이렇다는 것이죠. 지나치게 극단적이에요.

 

심지어 성인이 연기하는 빌런조차도 같에요. 자기가 유혹에 넘어가 놓고 힘을 주지 않았냐면서 평생을 찾아다닙니다. 그러다가 결국 7 죄악의 힘을 손에 넣고는 어릴 적부터 자기를 무시했던 아버지와 형을 죽여버립니다. 물론 그럴 수는 있죠. 그런데 그런 부당함에 반발하는 모습이 전혀 어른스럽지 하다는 것이죠. 외모는 40대처럼 보이는데 하는 행동이 10대처럼 보인다면 이건 명백한 설정의 문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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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만 봐도 답이 없는데 영화는 이야기의 전개나 사건의 발생에 있어서 전혀 인과관계가 없어요. 모든 것이 '우연'으로 귀결됩니다. 주인공이 마법의 힘을 얻는 것부터가 마치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말할 있을 정도로 운빨이에요. 시작이 그러니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에 있어서 무슨 인과관계가 있을 있을까 싶더군요. 누나의 속마음을 듣는 것도 도시 복판에서 산책하다가 우연히 사고날 뻔한 ( 사고 뻔한 상황도 어이가 없죠) 누나를 구해주고 그녀의 속마음을 듣게 됩니다.

 

마치 아쿠아맨에서 대화하다가 뜬금없이 터지는 폭발로 전투가 시작되는 이상으로 캐릭터의 성격이나 히어로의 파워 등을 보여줘야 되는 상황을 우연이라는 상황으로 발생시켜 버립니다. 복선이라고는 전혀 없고 어떻게 보면 옴니버스 식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때도 있습니다. 차라리 영화를 보고 있으면 생존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영화를 이끌어 나간 아틱이 얼마나 만든 영화인지 있을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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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는 '슈퍼 히어로' 영화이고 샤잠이란 캐릭터는 슈퍼맨에 버금가는 능력을 지닌 캐릭터인데 도대체 액션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마블에서 개봉한 캡틴 마블의 경우도 액션의 질이나 퀄리티나 좋은 편은 아니었죠. 하지만 최소한 마지막에 각성 후에는 관객들이 짜릿함을 느낄 있는 액션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작품은 거의 초중반에 모든 힘을 깨우치고도 도대체 무슨 액션을 보이는 것인지 수가 없어요. 힘을 가지고도 파워레인져 액션을 보이고 있더군요. 공중 액션? 역시나 오브 스틸은 초울트라명작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우치게 합니다. 비슷한 각성 시점과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오브 스틸이 보여주는 액션과 샤잠이 보여주는 액션은 비교하는 자체가 미안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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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것은 마지막에 힘을 나눠주면서 천연색 샤잠이 등장하는데 얘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보여주는 액션이 뭐가 있나 싶더군요. 이럴 거면 그냥 혼자서 풀파워 액션을 선보이고 쿠키 영상이나 후속편에서 힘을 나눠줘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아쿠아맨의 액션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도대체 ??? 영화의 액션은 정도로 보여주고 싶었는지 도저히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영화는 죽도 밥도 아닌 영화였습니다. 액션도 부족하고 드라마도 부족하고 스토리텔링도 부족하고 메시지도 애매해요. 그렇다고 본인들이 원하는 코미디 요소가 적절했냐고 하면 유치해서 봐줄 같구요. 영화가 얼마나 흥행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답이 없는 상황이고 북미 제외하고 흥행 나라가 어디있을까 궁금해집니다.

 

현재 dc 히어로 단독 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같던데 많이 아쉽더군요. 너무 감독이 원하는 쪽으로 만들었던지 너무 제작자가 원하는 쪽으로 만들어버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후속편이 나올지 나올지는 아직은 없는 상태이지만 (엔딩이나 쿠키 보면 당연히 나오겠지만요.) 후속편이 나온다면 여러모로 재정비를 하고 나왔으면 좋겠네요. 물론 저만의 생각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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