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9 / 04 / 24 / 01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1 대장정의 끝을 보고 왔습니다. 후련함보다는 먹먹함과 이렇게 보내기 싫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11년간 함께한 관객과 히어로들에 대한 헌정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액션의 쾌감과 드라마의 감동과 코미디의 웃음을 11년간 그들이 보여주었던 세대를 아우르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작품인데 사실 거의 모든 예상을 벗어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공개된 예고편은 정말이지 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부분이었고 ( 번을 돌려보아도 아무 문제 없을) 실제 본편을 보면서도 '아니 저러면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하려고??'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장면들도 많았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에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었기에 거의 모든 장면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만큼 11년간 그들이 보여주었던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가 넘쳐나고 이스터에그가 넘쳐납니다. 영화는 '인피티니 사가'라고 불리우는 대서사시에 등장했던 굵직한 에피소드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라고 있는 시간의 연결고리 속에서 절망에 빠진 영웅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는 것에 기뻐하는 영웅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간혹 몇몇 장면에서는 정말 코믹스에서나 나올 법한 연출을 보여주는데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역시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단독으로 타노스 군대에 맞서 있는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이었습니다. 잊혀지지 않을 하군요.

 

그렇기에 영화가 3편과는 이어지지 않는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얘기를 것인지 영화를 보고 나면 이해를 하게 됩니다. 인피니티 워가 그야말로 대격돌의 전장이었다면 영화는 대장정의 마무리를 위한 정리의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피니티 워의 주인공이 타노스였다면 엔드 게임의 주인공은 모든 히어로들이었죠.

 

그래서 오히려 호불호가 나뉠 요소들이 있습니다. 일단 액션의 양이 확연히 줄어들었죠. 거의 영화의 2/3 그러니까 2시간 정도는 드라마에 소요되었다고 보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구성은 굉장히 알차서 2시간이라는 시간조차도 적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루함을 느낄 관객들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되더군요.

 

>>

 

영화의 거의 대부분의 액션은 영화 막판에 펼쳐지는데 이루 말할 없는 감동의 연속입니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의 마디는 '하아….드디어 끝이….'라는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오히려 인피티니 워에서 일부러 보여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만큼 굉장한 액션들을 영화 마지막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분량을 챙기면서 화려한 액션 시퀀스 속에 스며들어 있죠.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빌런인 '타노스'입니다. 타노스라는 캐릭터는 전작에서는 명분이 있는 악당으로서 극을 이끌어가는데 주인공 역할을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타이탄이라는 종족의 힘에 대해서 느껴지게 만드는 빌런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틀렛을 끼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맨, (하향된?)토르, 캡틴 아메리카를 그야말로 오는 먼지 날릴 정도로 패는데 ' 놈을 이길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심지어 건틀렛을 상태라고는 해도 캡틴 마블의 힘에 어느 정도 대항하면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하여 캡틴 마블을 패버리는 장면들은 빌런으로서 보여줘야 위압감을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히어로 영화를 통틀어서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준 빌런이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크나이트의 조커와는 다른 압박감이었죠.)

 

>>

 

재밌었습니다. '인피니티 사가' 불리우는 11년간의 작품들을 입장에서 모든 장면이 오마쥬였고 모든 장면이 감동이었습니다. 대사 하나에서도 관객의 즐거움을 살림과 동시에 캐릭터성을 보여주기에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마블 스스로도 모든 것을 불태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마 마블 내에서도 영화계에서도 이런 작품은 전무후무할 싶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히어로들 관계에 대해서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스칼렛 위치에게 호크아이가 조언을 주던 장면에 이어 이번에는 엔딩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둘이 대화하는 장면은 마음을 울리는 대화였습니다. 또한 과거부터 절친 이상으로 싸워왔던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가 도쿄에서 재회 이후 이어지는 소울 스톤에서의 드라마 시퀀스는 울컥하지 않을 없었죠.

 

외에 토니와 피터의 재회 장면 그리고 퍼스트 어벤져 마지막 장면에서 데이트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끝나는 캡틴 아메리카의 장면에 이어지는 이번 작품의 엔딩 시퀀스는 캡틴 아메리카의 마지막 대사이자 영화의 마지막 대사인 "그건 말하지 않을래"처럼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완벽한 엔딩이었습니다.

 

>>

 

영화는 MCU 시작이라고도 있는 아이언맨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로다쥬이자 토니 스타크에 대한 예우와 영화 어벤져스의 리더로서 살아온 스티브 로져스라는 캐릭터에 대한 예우를 완벽하게 보여주면서 끝납니다. 마치 "수고했어요~"라고 말하는 듯이 말이죠. 영화는 그렇게 대서사의 마지막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른 시작을 보여줍니다.

 

우린 MCU 페이즈4 기다리게 되겠지만 글쎄요. 11년을 함께하며 보냈던 이들을 보낸 후의 여운은 동안 혹은 MCU 끝나는 날까지 이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안 감사했고 고마웠습니다.

 

 

굿바이 스티브 로저스

굿바이 아이언 맨

굿바이 블랙 위도우

 

그리고

굿바이 스탠 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