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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6 / 11 / 02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범죄 스릴러인 '악인전'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요즘 마동석 주연의 영화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느낌이 강해서 이번 작품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넘길까 했던 작품이었는데 의외로 개봉 후의 반응들이 심상찮더군요. 특히나 개봉 시기가 굉장히 좋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그래서 거의 끝물이 다다른 시점에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상영관은 좀 있더군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꽤 준수한 범죄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조폭을 연기하는 마동석도 범죄도시 이후 최고로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아 안정적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는 작품에서도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범죄도시의 형사 캐릭터도 좋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조폭 두목 캐릭터가 좀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정태석 역할을 맡은 김무열 배우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쪽도 만만찮게 돌아이 형사이면서 조폭보다 더 조폭 같은 경우도 보여주는지라 잘 못 하면 캐릭터가 굉장히 이상해질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역시나 괜찮은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 작품으로 김무열이라는 배우를 알게 되는 사람들이 꽤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연쇄살인마 강경호를 연기한 김성규 배우의 연기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좀 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 그는 연쇄살인마이긴 하지만 싸이코패스라는 얘기가 없었기에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드러내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 항상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상태로 살인을 저지르는 듯한 그의 모습은 묘하게 보기 힘든 캐릭터라 신선하면서도 어색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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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홍보를 너무 많이 해서 큰 줄거리는 대체로 다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수준이죠. 그리고 그 내용에서 딱히 큰 반전은 없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사실 큰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구요. 그래서 이 영화에서 이야기 자체의 재미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돌아이 형사와 칼 맞은 조폭 두목이 어떻게 합심(?)하여 연쇄살인마를 잡는지 그 상황에 대한 재미를 주고 있는 편이죠.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각 상황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각본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야기의 힘보다는 각 상황에서의 연출이 영화의 재미에 더 큰 힘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죠. 앞서 말했듯이 이야기 자체는 큰 반전도 없고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서 진행이 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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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19세 관람가 영화치고는 전반적으로 그에 어울리는 액션이나 연출이 그렇게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이 영화가 19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은 영화 속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들이 모방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보다 더 잔혹하거나 선정적이었다고 생각하는 '독전'이나 '더 보이'의 경우는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지 않았나 싶구요.
아마 제작사에서도 영화 제작을 하면서 19세 관람가 등급을 생각하고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좀 더 과감하게 연출을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애매하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도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과감하게 나갔다면 관객들의 반응도 좀 더 좋았으리라 생각되구요. 요즘은 희안하게 19세 영화가 15세 영화 같고 15세 영화가 19세 영화 같을 때가 있어요…
여튼 영화는 재밌습니다. 그저 그럴 것이라 생각되는 작품이었지만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캐릭터들도 괜찮았고 연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생각 이상의 작품이었어요. 괜히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하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상영관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극장에 가셔서 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