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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6 / 15 / 023]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디즈니의 번째인지도 모르겠는데 '알라딘' 보고 왔습니다. 너무 늦게 보긴 했는데 요즘 역주행을 시작한 것을 보면 작품이 가지는 완성도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인 같아서 얼른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가 본인들의 작품을 실사화 하는데 있어서 말레피센트와 같이 쓸데없는 변형을 가하지 않고 오리지널에 가깝게 만들려고 했던 작품들은 대체로 재밌게 보았었죠. 그래서 이번 작품도 그렇게 불안감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번 실사화된 알라딘은 요즘 추세에 맞는(?) 여러 요소들이 첨가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리지널의 이야기와 구성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비쥬얼에서부터 캐릭터들의 캐스팅 원작을 보지 않고도 원래 이야기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있게 만든 작품이었죠. 그래서 만족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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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래도 원작에 비슷하게 만들어 놓다 보니 영화 자체가 심심해지는 것은 어쩔 없는 부분이었죠. 그래서 디즈니에서도 많은 고심을 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바로 '지니'입니다. 원래 지니도 조금은 왈가닥스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지니는 그야말로 랩을 하는 요정이라는 느낌이 만큼 촐싹거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가 스미스이니까요.

 

기존의 캐릭터가 단순히 희극인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지니는 래퍼라는 이미지를 아예 초장부터 잡고 갑니다. 지니 스스로를 설명하는 뮤지컬 파트부터 시작해서 인간화한 이후의 모습도 없이 떠들면서 흔히 말하는 스웩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러면서도 진지할 때는 진지함을 물씬 풍기고 있죠. 작품에서 캐릭터로서 가장 입체감 있는 캐릭터가 바로 지니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이 죽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전세계 추세에 맞춰서 약간 성격이 바뀐 쟈스민 공주의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고 뭔가 싱크로가 맞는 듯하면서도 어울렸던 알라딘의 캐릭터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작보다 카리스마가 더해졌다고 생각되는 자파 캐릭터도 괜찮았구요. 특히 자파의 경우는 원작보다도 야망이 넘치는 캐릭터 같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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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얘기를 하지 않을 없는 노래 파트는 거의 모든 노래가 좋았다고 생각되는군요. 'aladin nights'부터 시작해서 'friend like me' 'prince all' 이어 'a whole new world'까지 버릴 노래가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어 싱어롱 버전으로 개봉해도 꽤나 돈벌이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어른들에게는 추억 보정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노래를 선사하는 구성이었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디즈니 영화에서 노래를 제외할 없는 만큼 알라딘에서도 노래 부분을 제외한다면 정말 밋밋할 밖에 없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음악의 영향이 굉장히 크고 디즈니 내부적으로도 그런 점을 알고 있는 만큼 음악과 뮤지컬 연출에 있어서 상당히 공을 들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건 실사화가 진행되었던 거의 모든 디즈니 작품에서 동일하게 보여지는 양상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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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화 답게 전형적인 인과응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웅장한 배경에 아름다운 연출 그리고 신나는 뮤지컬 요소들과 싱크로율이 좋은 배역으로 인해 볼만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작품이었죠. 단지 조금은 상영 시간을 줄였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중간에 굳이 이렇게까지 늘릴 필요가 있나? 싶은 구간이 있더군요.

 

지금 한창 역주행 중이라서 감상하시는데 전혀 문제가 없으실 같으니 가족들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최소한 먹지는 않을 만한 작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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