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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6 / 29 / 02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정말 '그게 언제적 일이냐?'라고 물어보면 그냥 기본은 10년을 찍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실감이 되는데 이번 토이스토리4 감상하면서도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95년도에 개봉한 1편이야 이제는 정말 까마득한 옛날의 일이고 그나마 가장 최신 작품이라고 있는 3편도 2010 개봉이니 벌써 10년이 되어 갑니다. 완벽한 엔딩을 보면 눈시울이 불거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그런 완벽한 엔딩은 사실 토이스토리라는 애니메이션이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의 마지막으로서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의 엔딩은 있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9년이 지나고 픽사(이자 디즈니) 다시금 후속편을 내놓았습니다. 사실 불안했죠. '여기서 어떤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해도 과연 관객들이 만족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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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역시나 픽사는 픽사였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관객들이 재밌어야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었고 이야기를 확장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였어요. 그리고 여전히 무시무시한 퀄리티의 작품을 뽑아낼 아는 제작사였구요. 픽사가 픽사했네라는 얘기를 있을 만큼 이번 작품도 토이스토리라는 작품의 명성에 일말의 누도 끼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의 가장 변화는 이야기의 '주체'입니다. 물론 장난감들이 주인공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1편부터 3편까지 이어오면서 들려준 이야기는 일종의 소유물로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었죠. 1편부터 3편까지 장난감들은 '앤디'라는 인물이 소유한 장난감으로서 범주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4편에서는 3편까지 이어온 이야기의 설정을 파괴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난감 이야기' 들려주었던 3편까지의 이야기와 달리 4편은 장난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체도 그들이고 그들 스스로 독립된 개체로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죠. '앤디' 거쳐 '보니' 이어졌던 '소유물' 개념을 벗어나 그들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작품은 에필로그이자 프롤로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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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급격한 이야기의 변화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면 '무슨 장난감들이 인간도 아니고 독립된 개체로 살아갈 있지?'라는 생각을 수도 있죠. 그래서 영화는 영화의 메시지를 조금씩 스펀지에 물방울을 방울씩 떨어트리는 것처럼 서서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메시지의 중심에 핍이라는 인형이 있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고 한다면 번째는 당연히 '보니' 직접 만든 인형 '포키' 것이고 번째는 ' '이라는 시리즈 내내 존재했던 인형이 있을 것입니다. 포키의 경우는 보니의 창작에 의해서 탄생한 인형인데 자아의 충돌로 본인이나 주위 인형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캐릭터이죠. 하지만 결국 포키라는 캐릭터의 자아 형성의 과정은 영화의 메시지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포키의 자아 형성과 더불어 영화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던지고 있는 핍이라는 캐릭터는 주인인 '앤디' 여동생이 가지고 놀던 인형이었지만 뒤로 다른 주인에게 전달되었다가 주인이 없는 인형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그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낙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서 살고 있죠. 그녀는 영화가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면서 이미 메시지 자체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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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가 이미 형성된 그녀는 포키라는 캐릭터의 완전히 반대 방향에 있는 인물이지만 결국 포키라는 캐릭터가 나아가야 방향이기도 하죠. 자아 형성의 단계를 10으로 나눴을 포키라는 캐릭터가 1이라는 지점에 있다면 핍이라는 인물은 10이라는 지점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엔딩에 다다라서 포키가 다른 캐릭터의 자아 형성에 관여하는 것을 보면 이후 시리즈에서 포키가 이야기의 메인이 가능성도 없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이번 작품에서 픽사는 이야기를 장난감들 자아로 이야기의 흐름을 바꿈과 동시에 확장을 하면서 오히려 이후에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있는 가능성을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번 작품은 누가 봐도 우디와 핍이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알리면서 끝났다고 생각할 있거든요. 이야기의 확장 뿐만이 아니라 공간의 확장까지도 넓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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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퀄리티는 픽사 작품을 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배경은 실사에 가깝게 제작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고 장난감들의 퀄리티나 사람들의 퀄리티도 어마무시합니다. 픽사가 마음만 먹는다면 cg 만든 실사 영화도 충분히 만들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허황된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이니까 말이죠.

 

재밌습니다. 어른들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장난감들에 감정이입을 있으며 아이들은 살아있는 듯한 장난감들의 모험에 흥미를 느끼기 충분합니다. 토이 스토리 메인 ost 여전히 흥겨우면서도 여운이 강하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충분히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모쪼록 국내에서 장기 흥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현재 개봉작들이나 예정작들을 보면 쉽지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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