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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8 / 11 / 02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조정석, 윤아 주연의 '엑시트'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번 여름 기대작들 중에서 '나랏말싸미' '봉오동전투' 비해 가장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는데 역시 인생은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고(?) 나랏말싸미가 역사 왜곡으로 완전히 나가리가 되어 버리고 봉오동전투도 이래저래 평가가 좋더니 엑시트가 전문가와 일반인 관객들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고 흥행작 노선을 타기 시작했죠.

 

그리고 실제로도 재밌었습니다. 일단 감독은 배우가 무엇을 잘하는 배우인지를 확실히 알고 그것을 살릴 알더군요. 조정석이 어떤 연기를 잘하는지 그리고 윤아라는 전직 아이돌이 배우로서 보여주어야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고 그것을 보여줄 아는 감독이었습니다. 일단 캐스팅에서부터 매칭이 되었다 보니 영화 보는 재미가 확실히 살아나더군요.

 

특히 이번 작품에서 영화 주연을 맡은 윤아는 (드라마는 이미 새벽이로 주연을 맡은 적이 있으니까요) 이쪽 캐릭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되더군요. 사실 외모로만 보면 윤아가 이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굳이 그것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는 없었죠. 그냥 봐도 아는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감독은 윤아라는 배우가 잘하는 배역을 만들었고 곳에 윤아를 캐스팅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번 캐릭터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현빈과 유해진이 주연한 공조에서 조연을 맡은 캐릭터입니다. 뭔가 가벼우면서 껄렁껄렁하기도 코미디스러운 캐릭터를 윤아는 굉장히 소화했죠. 그리고 연장선에 있는 캐릭터가 이번 영화의 히로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믹함을 주로 보이면서 때때로 쓰는 역할도 주저없이 해내는 역할이었죠. 실제로 운동 신경이 없는 편이 아닌 했기에 이번에도 대부분의 연기를 직접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조정석은 오랜만에 쭈굴이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조정석은 쭈굴이 연기가 제격이에요. 어쩜 이렇게 쭈굴쭈굴 연기를 하는지 이게 실제 모습인가 싶기도 정도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운동을 많이 것이 티가 나더군요. 여러 장면에서 쓰는 연기를 꽤나 해내고 있습니다. 물론 보조장치를 하긴 했겠지만 그래도 어려운 장면들을 해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영화는 재난 영화이긴 하지만 시종일관 비범함이 넘친다거나 심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본적으로 코미디를 깔고 위에 재난 상황을 입힌 느낌이 강하게 들죠. 그래서 심각한 상황임에도 코미디적 상황을 연결시켜서 굳이 심각하게 보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심각한 상황을 오래 유지해 나가려고 하지 않죠. 그리고 그런 부분은 오히려 장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누가 봐도 분위기상 코미디가 되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재난 상황을 코미디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어떤 재난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그러한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난의 심각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그런 심각성을 끊는 것도 명확합니다. 감독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를 알고 있거든요.

 

주인공이 산악 동아리에서 만났다고 것부터 영화는 둘이 어떤 액션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그러한 상황을 수시로 만들고 있죠. 어떻게 보면 일종의 게임 구성 같기도 하지만 영화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액션들을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현실적으로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적절하게 오락성을 느끼게 만들어주죠.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에서 신파라는 요소가 빠질 없다고 생각하는데 당연히 이번 작품에서도 신파 요소는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적당히 맺고 끊습니다. 과하지 않아요. 배우들의 연기나 감독의 연출 어디에서도 '이래도 울거냐?'라고 생각될 만큼 과한 신파 요소가 보이지 않습니다. 보다 보면 '~ 정도는 있을 있지'라고 생각하고 끝나죠.

 

이런 연출은 비단 신파 요소에서 뿐만이 아니라 영화의 전반적인 연출에서 느껴지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감독의 데뷔작이다 보니 크게 욕심을 내지 않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담백한 작품이 되었고 이건 영화의 최고 장점이 되었다고 있죠. 아마 감독이 조금 욕심을 냈더라면 액션도 그렇고 신파도 그렇고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었을 건데 그러면 영화는 비슷한 신파 영화 나왔다고 까이면서 끝났을 겁니다.

 

재밌는 영화입니다. 다른 경쟁작들이 얼추 나왔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망하는 일이 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경쟁력 있는 완성도를 가지고 충분히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작품이었어요. 극한직업도 그렇고 작품도 그렇고 과한 연출 없이 담백한 작품들이 종종 나오는 같은데 모쪼록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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