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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9 / 21 / 03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빵형 주연의 애드 아스트라를 보고 왔습니다. 감독은 '이민자' '잃어버린 도시 Z'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죠.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작품은 전에 얘기한 작품만 감상을 봤는데 작품 모두 대단히 하드합니다. 무미건조하다고 할까요? 작품 연출에 있어서 과장이 없고 기교를 많이 쓰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최대한 담백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이번 작품도 개봉후 반응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루함은 결국 무미건조한 연출에서 시작이 된다고 생각했기에 역시 감독 스스로의 개성을 버리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사실 감독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만드는 그런 작품이 되어버릴 뿐이니까요. 하지만 감독의 스타일은 유지하되 재미는 있어야 되겠죠.

 

감독의 그런 스타일 때문에 작품은 호불호가 갈릴 밖에 없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나 이번 작품도 무미건조하거든요. 지루할 요소가 꽤나 많습니다. 물론 우주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흥미로운 요소들도 많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일단 이야기 자체도 그렇게 단순명료한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이야기의 흐름은 지적 생명체를 찾아 해왕성을 떠난 아버지가 실종이 되고 죽은 알았지만 해왕성에서 태양계에 위해를 가할 있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주인공이 아버지를 만류함과 동시에 구출을 하고자 화성으로 떠나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건 그냥 영화의 맛뵈기에 불과한 내용이고 실제로는 주인공 내면의 심리 탐사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합니다.

 

영화 내내 브레드 피트의 나레이션이 펼쳐지면서 그의 심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보여주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영화의 연출은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라는 인물 자체를 들여다 보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사실상 원톱 주연이며 주인공 외의 인물들은 그냥 주인공에게 사건을 안겨주거나 심리적 변화를 일으키게 만드는 수단일 뿐이죠.

 


 

그리고 주인공을 제외한 서브 캐릭터들은 거의 대부분이 죽습니다. 화성까지 조언자로 동행하려 했던 아버지의 친구는 달에서의 사건 직후 충격으로 인한 응급 수술을 받게 되었고 화성에서 해왕성으로 미션을 받고 떠나는 비행선에는 몰래 잠입하여 결국 본인을 제외한 모든 승무원이 죽게 되죠. 사실 정도면 주인공이 제일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과연 주인공 심정의 변화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와 반대로 '그래비티'에서는 주인공 원톱인 것은 똑같지만 초반에 발생한 인재를 제외하고 중반에 죽음을 맞이한 동료를 제외하면 실제로 주인공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비티에서 주인공은 사건의 중심이 아니라 사건의 희생자라는 느낌이 들지만 애드 아스트라에서는 사건의 시발점이라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 주인공 내면의 변화를 쫓아가는 영화는 내용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도대체 다른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면서까지 찾으려고 하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전문직 종사자가 이후 번도 심장 박동에 변화를 주지 정도로 무언가에 업악되어 보이는 주인공이 억압을 벗으려고 하는 점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영화는 시종일관 주인공 로이의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나레이션도 많이 등장하구요. 앞서 말했듯이 감독은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관객들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 평가들에서도 전개가 느리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파트별로 진행되는 과정 사이에 앞서 말한 사건들이 들어가 있어서 생각보다는 지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생각 이상으로 몰입감이 좋았고 진행 속도도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나름 재밌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Sf 장르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미래의 우주 배경을 보는 것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렇다고 고증이 얼마나 철저히 이루어졌는가는 생각해 필요가 있을 합니다. 미래이긴 하지만 '저런 것이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만한 장면과 설정들이 있었거든요.

 


 

영화를 재밌게 보려면 퍼스트맨을 감상해 보는 것이 좋을 합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이 중심이 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많이 닮았습니다. 퍼스트맨에서는 딸이 주인공의 감정을 움직이는 인물이라면 작품에서는 아버지가 주인공의 감정을 움직이는 인물로서 나타나죠. 단지 퍼스트맨은 실화에 기반한 작품이고 작품은 완벽한 픽션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는 작품인 만큼 브레드 피트 최고의 연기를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종일관 무미건조하며 냉철하고 당황하지 않는 억압된 모습에서 점점 아버지와 관련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변화하는 그의 감정 연기는 내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기에 타당하지 않나 생각이 되더군요. 하지만 나레이션을 통한 감정 전달을 조금 줄이고 배우의 연기에 치중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추천을 하기에는 애매한 작품입니다. 흥미를 유발시킬 만한 요소도 적고 내용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하지만 인간의 내면을 건드리는 작품 치고 편하게 감상할 만한 작품이 없죠. 작품도 매한가지구요. 거의 브레디 피트의 연기에 몰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죠. 어디까지나 SF 장르 영화다 보니 일정 수준 이상의 볼거리는 제공했어야 했거든요.

 

만약 감상을 원하신다면 혼자서 조용히 보고 오시는 것이 제일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화의 완성도 유무를 떠나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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