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9 / 11 / 03 / 04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온 터미네이터의 신작을 보고 왔습니다. 지금껏 나왔던 2 이후의 시리즈를 모두 무시하고 제임스 카메론이 직접 제작에 참여할 만큼 완전한 연계성을 가지고 있는 이번 작품은 데드풀의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사실 그래서 처음에는 19 관람가 등급을 받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국내에서는 15 등급을 받았더군요.

 

영화는 2 이후 22 후의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생각보다 충격적인데 이건 스포일러니 직접 보시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의외의 장면이었고 장면을 제임스 카메론이 제안했다는 것도 상당히 의외였죠. 여튼 오프닝은 전작과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리고 새로운 시리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랬지 했죠. 애초에 린다 해밀터이 사라 코너로 등장하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t-800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부터가 2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거기다가 2편을 오마쥬한 듯한 장면들도 너무 많았습니다. 전작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여러모로 벗어나기 힘든 작품이 되었고 그로 인해 혹평들이 쏟아지게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는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액션 영화로서 보여주는 액션 장면들이 괜찮았습니다. 이것도 호불호가 나뉘긴 하지만 영화만 단독으로 놓고 본다면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액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독이 데드풀을 맡았던 만큼 다채로운 액션을 보여주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여튼 미국에서든 r등급을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이 카리스마가 느껴졌습니다. 툴리의 맥켄지 데이비스는 작품에서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린다 해밀턴에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후 시리즈가 제작된다면 다시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아마 영화를 위해서 운동도 상당히 많이 듯한 피지컬을 보여주었는데 편으로 사라지기에는 아쉬웠습니다.

 

또한 rev-9 터미네이터를 연기한 가브리엘 루나 배우도 나름의 카리스마를 연기했다고 봅니다. 물론 t-1000 아성을 넘기란 쉽지 않은 만큼 넘었다면 좋았겠지만 작품에서 보여주는 무표정의 연기나 로봇이 사람의 표정을 연기하는 듯한 연기는 좋았습니다. 역시나 이번 작품을 위해서 운동을 상당히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번 작품에서 아쉬움 없는 액션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야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많죠. 일단 2 이후 스카이넷은 사라지고 새로운 인공지능이 생겨난 것부터 이미 1,2편의 답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혀 변화가 없는 이야기 구조죠. 물론 여기에 사라 코너와 t-800 모델이 가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야기의 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소녀를 보호해야 하고 소녀가 자신을 지키려고 강화인간과 유대감이 생겨나는 것도 동일합니다.

 

때문에 1,2 클래식 시리즈의 팬들은 영화를 본다면 꽤나 거부감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1,2편의 오마쥬 덩어리로 만든 작품을 볼려고 극장에 아니라는 생각도 만하죠. 개인적으로도 이렇게까지 오리지널 작품들을 오마쥬하면서 작품을 만들어야 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오히려 이야기만으로 본다면 3편이나 4편의 이야기가 훨씬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이렇게 전작들의 오마쥬 덩어리가 바에야 완전히 미래에서 펼쳐지는 전쟁을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생각해 보면 애초에 스카이넷이 망가진 상황에서 미래 전쟁이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더군요. 결국 새로운 A.I. 등장은 이전 작품들의 그늘에서 벗어날 없는 노선을 밖에 없으니까요. 이건 상당한 딜레마일 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오락 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미국에서 R등급을 받은 만큼 과감한 액션도 많고 강화인간과 터미네이터의 카리스마도 나쁘지 않습니다. 팝콘 무비로서 정도의 작품이면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단지 터미네이터 오리지널 2부작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분이나 억지로 시리즈를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과감히 패스하시는 것이 좋을 합니다.

 

이런 이야기 구성이라면 결국 후속편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밖에 없는데 영화의 흥행 성적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서 후속편이 나올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린다 해밀턴과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제대로 등장시키면서도 정도 흥행이라면 이제는 추억팔이도 된다는 뜻일테니 제작사가 감독들도 확실히 염두에 두고 제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