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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 08 / 22 / 009]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대유행이 시작 것만 같은 시점에서 극장을 가는 것은 개인에게도 상당한 무리수일 수도 있을 같지만 오히려 그래서 차라리 유료 시사회라는 명목하에 개봉을 시점에서 최대한 빨리 감상을 하고 왔습니다. 아이맥스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행이 관객이 많지는 않더군요. 만약 이번주 문화의 날이 되면 관객 수가 어떻게 모르지만 확실히 늘어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2017 '덩케르크' 이후 3년만에 신작을 가지고 돌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작품에서 그냥 본인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작 덩케르크도 그렇게 대중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관객들이 이해 있는 범주 안에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고 생각하고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도 최소한의 배려는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일단 어렵지 않은 이야기를 연출력 과시를 위해서 어렵게 보이는 마법을 부리고 있더군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소재나 그런 소재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개별로 놓고 보자면 아예 없던 이야기는 아닙니다. 문제는 기존의 시간 소재 영화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따로 구분해서 보여준 것에 비해 '테넷' 화면에서 보여준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누군가는 '현재' 시간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고 누군가는 타임 머신을 통해서 1시간 혹은 며칠 과거로 가서 '인버전' 혹은 '인버전의 인버전' 시간대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는데 이걸 각각의 시간대 별로 나눠서 연출을 했더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영화입니다. 그런데 감독은 이걸 '동시' 발생되는 것처럼 화면에 쏟아 붓고 있죠.

 


 

심지어 이번 작품에서는 관객들을 위한 전작인 '덩케르크' '인셉션' '인터스텔라' 같은 관객들을 위한 배려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설명을 하는데 설명이 관객들을 혼란으로 이끌어 가고 있죠. '대사' 설명이 되는 건가 싶은 내용들을 '대사' 설명을 하려고 하니 그래도 어려운 개념들로 가득 대사를 들은 관객들은 '저게 무슨 소리야?'라는 반응을 보일 밖에 없을 같습니다.

 

양자니 뭐니 하는 것들은 뒤로 제쳐 두고서라도 유리방의 사용 조건이나 인버전 같은 개념들도 처음 설명 때는 이게 소린가 싶습니다. 결국 이해를 하게 만드는 것은 장면의 연출을 통해서인데 감독은 너무 설명을 거창하게 하기 위해서 애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단어에 정도 대사량이면 배우들도 연기하는데 어렵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기존 시간 소재 영화들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패러독스라는 개념도 할아버지 역설이라는 단어로 또 등장하고 있으니 골치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 왔지만 일어 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미래에서 와서 현재를 바꾸면 미래는 어떻게 된다는 거지라는 등의 생각을 영화를 보는 내내 하다 보면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무슨 시간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여튼 영화는 결과적으로 시간 장치와 그것을 이용하여 미래인이 미래의 지구를 구한다는 명목하에 과거(주인공과 관객 입장에서는 현재) '사람' '사물' 보내고 이를 막기 위한 그룹인 테넷의 조직원들 또한 현재로 와서 조직이 서로를 막기 위한 사투를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중심에는 사토르(케네스 브레너)라는 인물이 있죠.

 

그리고 주인공(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터슨) 주도하는 조직은 사토르라는 인물을 죽이고자 하고 사토를 중심으로 조직은 이러한 주인공이 중심이 테넷이라는 조직을 방해고자 하죠. 과정에서 시간 장치나 인버전 효과 등을 감독은 줄기차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연출만큼은 어마무시하다고 생각 정도로 말이죠.

 


 

개인적으로 작품은 인셉션과 덩케르크에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효과를 테스트해 감독이 가지 요소에 대한 집착의 끝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야말로 자기 입맛대로 만들면서 말이죠. 사실 놀란 감독의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들이 어떻게든 이용되긴 했지만 작품에서는 그것들을 극한의 연출력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소재의 신선함보다도 감독의 연출력에 만족을 느낀 작품이었습니다. '이걸 이렇게 표현한다고?'라고 생각되는 장면이 장면이 아니었을 정도로 메이저 제작사들이 전권을 주면서 영화를 만들어라고 하는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작품입니다. 물론 스케일로 따지자면 인터스텔라가 훨씬 거대한 작품이지만 상상력이라는 부분에서는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놀란 점은 전작들에 비해서 액션성이 확실히 나아졌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육탄전이든 총기 액션이든 과거 다크나이트 시리즈나 인셉션에서 보여주었던 액션보다는 아주 훨씬 나아진 느낌을 줍니다. 무술 감독을 바꿨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휘두르면 맞겠지라는 느낌의 액션은 확실히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타격감으로 커버하려는 부분이나 종종 보이는 어설픈 총기 액션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지만 처음 놀란 감독이 액션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느꼈던 불안감만큼의 완성도는 아니었기에 충분히 만족하면서 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음 작품도 액션 영화를 만들어서 액션 퀄리티를 높이면 어떨까 싶기도 하더군요.

 

일단 영화는 편으로 모든 것을 이해 영화가 아닙니다. 아마도 놀란 감독 작품 중에서 최고로 호불호가 갈릴 만한 영화라고 생각 정도로 불친절합니다. 사실 불친절하기 때문에 난해해 보일 수도 있는데 개념이 어려운 작품은 아닙니다. 앞서 말했던 훌륭한 연출력 덕분에 어려워진 케이스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어떻든 간에 번으로 이해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죠.

 


 

N 관람은 거의 필수로 생각되지만 상황에서 그런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올해에는 나올 것이라 생각되는 블루레이나 기다려 봐야 같습니다. 감독의 코멘터리도 들어봐야 같고 진득하게 리플레이 하면서 필요도 있다고 생각되니 말이죠. 문제는 이렇게 불친절함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몰입도가 어마무시해요. 관객들이 헤어나오지 하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감상을 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스크린보다는 사운드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아이맥스 비율이 최대로 많은 작품이긴 하지만 그걸 고스란히 있는 아이맥스 상영관이 많지 않으니 그럴 바에는 차라리 사운드 좋은 상영관을 찾아가시길 추천합니다. 생각 외로 사운드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많고 감독도 사운드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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