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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 곧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로부터 대략 15년이 지난 후 보게 된 영화입니다.

당시 개봉될 때만 해도 그다지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꼭 제가 쓴 게임 '이코'처럼 후에 점점 반응이 좋아져 오히려 비디오로 나왔을 때 더 반응이 좋았던 영화였죠..

그럼 영화 감상 내용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우선 초반부터 보여주는 어두컴컴한 하늘에 햇빛이라고는 없는 방 안....한마디로 암울하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도 그런 것이 아니었나 생각되더군요....첫 장면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햇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모습을 관객들에게 첫 장면부터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아마 그다지 폭력적이도 선정적이지도 않은 이 영화가 당시 개봉될 때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은 너무나도 미래의 모습을 디스토피아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군요...

하지만 단 한 장면에서 그래도 밝은 이미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지막 엔딩에서 데커드와 레이첼이 교외를 드라이브 할 때 초원의 모습이 나오죠....(아마 못 보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아마 그 장면이 마지막에 들어간 것은 데커드의 독백에서도 알 수 있듯이 레이첼이 인간과 같은 수명을 가진 레플리컨트로 제작되었다는 안도감과 미래가 희망적일 것이다라는 암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해리슨 포드'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보기에 지금보다 낫다고 생각 될 도로 영화에 빠지도록 만들어 주더군요...또한 악역으로 나오는 롯거 하우어 역시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마지막에 유명한 명대사를 남기죠("그 기억이 모두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죽을 시간이야"이라는 대사를 남깁니다.) 또한 같은 레플리컨트지만 결국 데커드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레이첼(숀 영)의 연기도 좋았구요....

배우들의 연기들에 비례하여 지금도 거장으로 남아있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력도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영화인 것 같던데 그러한 느낌들은 전혀 들지 않고 시종일관 도망과 추격 그리고 그러한 큰 줄기 사이사이에 미래에 대한 암울한 이미지와 레플리컨트에 대한 이야기 등 드라마적인 요소를 넣어서 영화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리들리 스콧 감독은 미래에 대한 암울함을 이렇게 보여주는 것일까요? 뭐 제가 생각해도 지금의 인간들의 생활을 보면 미래가 디스토피아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과연 감독도 그러한 생각 때문에 만들었을까요? 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제가 비교될 수야 없겠죠...감독은 영화상에서도 보여주는 인간 내면의 이기심과 잔인함으로 미래가 디스토피아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아니면 다른 외적인 이유에 의해서 미래가 디스토피아적이 될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은 암울한 분위기를 주면서 결국에는 희망을 준다는 것입니다. 델마와 루이스나 글레디에이터, 에이리언, 한니발 등의 영화에서도 그러한 분위기가 잘 풍기죠..

또한 당시로서는 2주 전에 개봉한 "ET'만큼이나 대단한 비쥬얼로 미래의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잘 살린 것은 정말 이 영화의 대단한 볼거기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SF영화나 액션 영화에서 그저 눈요깃거리로 만든 효과보다 비록 오래되긴 했지만 블레이드 러너의 비쥬얼은 그저 눈요깃거리만이 아니라 영화 상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새의 눈요깃거리로 만든 비쥬얼하고는 비교를 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들 중에서 하나는 레플리컨트는 과연 마구잡이로 죽여도 되는 것인가? 에 대한 것이였습니다. 정해진 수명대로 살아야 하는 레플리컨트....인간의 도구로써 사용되지만 그들도 인격이 있고 자신들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되더군요...롯거 하우어의 마지막 대사인 "그 기억이 모두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죽을 시간이야"라는 대사에서 그러한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죠...그와 동시에 비록 만들어진 인간이기는 하지만 생명과 정체성이 있는 레플리컨트를 도구로만 생각하는 인간이 가장 잔인한 동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뭐 이런 생각은 그 전부터도 많이 했었죠...)

어쨌든 당시 2주전에 개봉한 "ET"의 흥행과 미래의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너무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그야말로 사망 판정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지금까지 나온 SF영화 중에서 가장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P.S 한가지 불만인 점은 왜 일본틱한 이미지가 많이 들어있냐는 것이었죠....내츄럴 시티에서도 그렇고 미래의 이미지에서는 일본풍이 많이 느껴지는데 왜 그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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