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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911

뭐 매주 영화를 보러 가는 편이지만 (특히나 방학이 된 뒤로는 더더욱 말이죠.) 이번엔 같이 갈 친구도 없고 해서 혼자서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왠지 혼자서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더군요.

아쉽게도 아침에 약간 늦게 나와버려서 앞부분 약 7분 가량 정도를 놓쳤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뭐 대략적인 내용은 다들 아시다시피 부시와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이죠. 확실히 제가 볼 때도 정말 노골적인 비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이런 영화가 칸 영화제 같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의 영애를 가졌다는 것을 보면 참 사고 방식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류의 영화가 나왔다면 흥행은 고사하고 개봉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마이클 무어 감독은 비판을 자신만의 재치로 잘 풀어나간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말이죠.

중간중간 여러 가지 영화 속의 대사들도 인용하면서 즐기는 듯한 비판을 해 놓았습니다.

우리의 시각과는 다른 비판의 모습도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비판이란 것은 여러 가지 시각을 알 필요가 있었다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부시의 짓거리는 정말이지 understand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저번 블랙 호크 추락 때 죽은 군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는 블랙 호크 추락사고라고 나오던데 제가 아는 추락사고 외에 다른 사고가 있었는지 모르겠더군요.) 그 사고로 인해 죽은 한 병사의 마지막 편지에 적어놓은 내용이 꽤나 기억에 남더군요.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엄마 부시는 완전히 또라이에요. 왜 그런 바보를 뽑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이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부시의 모습을 단 두 문장에 담아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이 영화를 무고하게 희생된 이라크 국민들과 미국 병사들에게 바칩니다.’(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영 기억력이 안 좋아서) 라는 문구는 마이클 무어가 얼마나 부시를 비판을 넘어선 비난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반론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무차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 조금은 신경이 쓰인 것 같았지만 비판이란 것이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것인 만큼 당연히 이해는 가더군요. 하지만 미국의 정치세력이나 정치인들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약간은 무리가 따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몰라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지만 세세한 것들까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정치세력이라든지 정치인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은 필요할 것 같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종류의 영화가 최소 1년에 한편 정도는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 영화가 상영도 못하고 내릴 수도 있지만 아마 그럴 때는 네티즌들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런 부분이 꽤나 미약한 것이 사실인 것 같으니까요.

어쨌든 화씨 911은 어떻게 보면 참 특이하면서도 황당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처음으로 접해본 종류의 영화라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꽤나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한번쯤 시청해 볼 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부시 이 뭐 같은 놈은 더 이런 류의 영화가 나와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돌아봐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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