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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데 공평함은 없어
 
엘레나도 고마워할 걸세.
-극중 로버트-
 
재난시에 저런 말은 당연한 말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남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쨌든 초반 대형 파도로 침몰해 버리는 포세이돈은
 
자신의 배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잡아먹으려고 시시각각으로 사람들에게 달려든다.
 
영화에서 진짜로 무서운 것은
 
파도가 아니라 틈새로 꾸물꾸물 들어오는 물일 것이다.
 
정말이지 탈출할 곳 없는 공간에서
 
들어오는 물은 공포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온전한 배를 초반에 살짝 보여주더니
 
나머지는 몽땅 세트장을 비춰준다.
 
하기야 다른 이야기가 아닌 '재난'을 다룬 영화이고
 
'탈출'을 다룬 영화인 만큼 온전한 배는 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과거 나온 원작 '포세이돈 어드벤쳐'를 리메이크한
 
'포세이돈'...하지만 개인적으로 '리메이크'보다는
 
'각색'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스토리도 많이 틀리고 우선 느낌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기야 이런 말은 dvd의 스페셜 피처에서 감독이 직접 한 말이니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솔직히 아쉬운 영화라 생각된다.
 
볼프강 피터슨의 3부작 해양 영화의 마지막인 '포세이돈'은
 
너무 어중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전 U 보트'의 액션도 '퍼펙트 스톰'의 드라마도
 
'타이타닉'의 멜로도.....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CG로 만든 거대 파도와
 
엄청난 세트장으로 만들어 놓은 영화를 놓고
 
'이 정도면 관객들도 만족하겠지'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할 정도로 어느 쪽에 중심을 두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재미는 있긴 하지만 영화를 재미로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최소한 전작들에 비해 나은 영화를 바라는 것은
 
관객으로서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포세이돈'은 왠지 그런 희망을 배신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이지 아쉽다.
 
만약 극장에서 보았다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그 때는 완전군장을 매고 땡볕아래서 행군을 하고 있었던 관계로....
 
이렇게 아쉬운 영화로 기억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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