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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사....없음
 
정말 오랜만에 일본 영화를 보았다.
워터 보이즈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언제 일본 영화를 보았는지
까먹었을 정도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한국 영화로 인해 헐리우드 블럭버스터까지 찬 밥 신세가 되는 이 눈높이에
일본 영화가 맞춰질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뭐 횡설수설은 이쯤에서 그만두고 본론으로 들어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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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괜찮았다고 생각된다. 나름 스펙터클한 부분도 있었고...
 
일본에서도 거의 최고 제작비를 써 가면서 만든 일본 침몰...
뭐 자기 나라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좋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미쩍지근한 영화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도 조용하다.
최소한 일본 침몰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고 개봉했다면
침몰에 의한 또 침몰로 인한 서스펜스, 긴장감, 속도감...뭐 이런 것들이
필수 불가결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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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에 추락사하는 일본 총리....
 
그런데 이 영화는 어찌된 것인지 시종일관 '긴장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려고 아우성 친다.
도통 '긴장감' '긴박감' 등과 같은 사람을 흥분시키기 위한 '자극제'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 본 이런 저런 SF영화들 중에서
가장 긴장감이 없었다고 생각되는 우주 전쟁조차
최소한 사람을 흥분시키기에는 최고의 요소들을 갖추어 놓았었는데
(물론 객관적으로 비교가 불가하겠지만...)
이건 마치 '일본 침몰을 막자!'가 아니라 '일본인들을 최대한 살리자!'에
중심이 맞춰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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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레스큐라면서 도통 사람 구하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말이지만 틀린 얘기다.
일본 침몰을 막자!라고 한다면 비중이 해저에서 N2 폭탄 박기라든가
뭐 최소한 땅이 덜 갈라지게 만드는 등의 쪽으로 비중이 기울어져야 하고
그로 인한 긴장감 조성과 드라마틱함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을 살리자!로 가버리니
영화 내내 일본인을 이주시키거나 산으로 대피시키거나 구조하는 장면에 비중이 기울어져
이건 SF영화가 아니라 한 편의 생존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들게 만든다.
아님 최소한 여러 구출 장면이나 대피 장면을 좀 더 긴장감 있게 만들던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니 당연히 재미가 반감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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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고함은 치고 다니지만 결국 뭘 했는지 모르겠다.
(무슨 역전재판이냐...)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이건 비중 보다도 연출의 문제다.
아무리 스펙터클하다고 생각되고 긴장감있다고 생각되는 장면을 넣어도
연출이 제대로 안 되었다면 스펙터클이 미니어처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의외였던 점은 CG가 의외로 괜찮았다는 것이다.
화산분화, 쓰나미, 건물 붕괴 등 전체적으로 사용된 CG들의 퀄리티가 상당한 수준이었다.
보기 전에는 '뭐 어색한 장면들 좀 넣어줬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의외의 퀄리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확실히 돈을 많이 사용하면 그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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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의외의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영화 내내 투모로우와 비교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 또한 비교 자체가 불가하지만...)
비슷한 소재, 비슷한 특수효과, 비슷한 캐릭터들....
하지만 투모로우는 성공했고 일본 침몰은 실패했다.
(우리나라에서 말이다.)
그 이유들 중에 아마도 연출과 비중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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